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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살리고 세우는 총회! (행20:24)

정은주 총회장 (예원교회)

2026년 9월 17일



지난 회기 총회를 통해 연합하고 하나되는 응답을 체험한 우리 총회가 이번 회기에는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총회로 나아가야 할 시간표를 맞이했습니다. 합동한 두 교단이 아직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서로를 살리고 세우는 응답의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가 한 가지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살리고 세우는 응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장 5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강조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영어 성경에서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을 예수님과 같은 ‘마인드셋(mindset)’을 갖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마인드셋’은 쉽게 말하면 ‘마음가짐’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총회의 모든 구성원이 예수님과 같은 마인드셋을 가진다면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20장 24절의 놀라운 고 백을 남긴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온갖 위험과 위기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생명을 건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제111회 기 개혁총회의 모든 총대께서도 사도 바울과 같은 가슴을 품고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의 행복한 증인으로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 니다. 


1. 생명을 살리는 복음 총회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이 자신이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특별한 것은 바울이 단순히 ‘복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은혜의 복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생각할 때마다 ‘은혜’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표현했을 만큼 자신이 누구보다 죄가 많고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있었습니다. 다메섹 사건 이전에는 누구보다 교회를 핍박하고 성도들을 괴롭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교회를 핍박하던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자로 세워졌다는 사실은 ‘은혜’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은혜의 복음은 복음의 본질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어떠한 행위나 공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의 은혜,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서만 우리가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회와 사역도 은혜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전하며 모든 사람을 살리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총회가 이처럼 생명을 살리는 복음 총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시선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할 때 이러한 응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2장 2절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강조합니다. 

‘바라본다’는 의미는 100m 육상선수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승선만 바라보며 전력으로 달립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때 힘을 얻고 복음의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회기 개혁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히 집중하여 하나님 께서 행하시는 새 일의 주역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제자를 세우는 선교 총회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 사명에 모든 것을 걸고 집중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전한 고별설교의 일부로, 자신이 어떻게 복음을 증언했는지를 간증하는 내용입니다. 

사도행전 20장 20절과 27절을 보면 바울은 복음을 거리낌 없이 전하고 가르쳤다고 밝힙니다. ‘거리낌 없이’라는 표현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축소하거나 감추지 않고 담대하게 증언했다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오직 예수님만이 그리스도이시며 유일한 구원의 길이 되신다는 사실을 온전히 증언했습니다. 그는 이 복음을 증언하면서 변화되는 수많은 영혼과 세워지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참된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회기 총회가 사도 바울이 본을 보여준 것처럼 제자를 세우는 선교총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은 선교사가 직접 교회를 세우는 것에만 머무르는 시대가 아닙니다. 현지인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현지인 제자를 양육하는 동반자 선교의 시대입니다. 

국내 현장도 이미 중요한 선교 현장이 되었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300만 명의 이주민이 우리의 선교 대상입니다. 이들 가운데 복음으로 훈련받은 제자가 세워지고, 그들이 다시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역파송 선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선교단체인 한국 세계선교협의회(KWMA) 강대흥 사무총장님과 함께 새로운 동반자 선교의 시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개혁총회 산하 모든 교회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선교의 주역으로 함께 서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론 

독일의 신학자이자 순교자인 디트리히 본회퍼는 예수님을 ‘타자(他者)를 위한 존재’라고 정의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시고 십자가를 지시며 부활하신 것은 철저히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본회퍼는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의 삶도 당연히 ‘타자를 위한 삶’이 되어야 하며, 교회 또한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기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다른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복음의 큰 그릇이 되어 누구든지 찾아오면 살아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성장하는 증거로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제111 회기 총회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생명을 살리며 제자를 세우는 총회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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