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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예배’라는 습관적 호칭

신영복 목사 (수도국제사이버신학 실천신학 교수)

2026년 8월 16일


주일 아침, 교회 로비 성도들의 대화 속에서 흔하게 듣는 말이 있다. “오늘 대예배 몇 시에 드리지?” 혹은 “대예배는 참석해야지.”

 오랫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주일 오전 성인 통합 예배’를 가리켜 ‘대예배(大禮拜)’라 불러왔다. 참석 인원이 가장 많고, 찬양대의 찬양과 장엄한 순서가 갖춰진 예배이기에 자연스럽게 붙은 호칭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이 ‘대예배’라는 단어 속에는 신학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깊이 되짚어봐야 할 중대한 오류가 숨어 있다. 따라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작은 언어의 변화는 예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올바르게 가질 수 있게 한다.

 

 1. '대예배'가 만드는 위험한 서열화

 ‘대(大)’가 존재하면 필연적으로 ‘소(小)’가 파생된다. 주일 오전 예배를 ‘대예배’라고 부르는 순간, 주일 오후/저녁 예배, 수요 기도회, 금요 철야 기도회, 구역 예배,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드리는 교회학교 예배는 상대적으로 ‘작고 덜 중요한 예배(소예배)’로 전락하고 만다. 이러한 서열화는 성도들의 의식 속에 은연중에 “대예배만 드리면 주일 성수(예배)는 끝났다”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계급이나 등급이 있을 수 없다. 주일 아침 수천 명이 모여 드리는 예배든, 주중 한적한 시간에 몇 사람이 모여 드리는 기도회든,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의 가치는 동등하다.

 

2. 규모가 아닌 ‘영과 진리’가 예배의 본질

 ‘대예배’라는 명칭은 예배의 본질보다는 ‘규모’와 ‘외형’을 중시하는 유교적·외형주의적 사고의 산물에 가깝다. 인원이 많이 모이고 순서가 웅장하다고해서 하나님이 더 크게 기뻐하시는 ‘큰 예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예배의 크기를 인원이나 형식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말씀하셨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요 4:23)라고 명확히 하셨다. 모인 사람의 수가 많다고 해서 ‘대예배’가 되고, 적다고 해서 ‘소예배’가 되는 것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시각일 뿐이다.

 

3. 언어가 신앙을 규정한다: 올바른 대안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바른 언어 표현은 성도들의 바른 신앙관을 정립하는 첫걸음이 된다. 그렇다면 ‘대예배’를 대신해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할까?

 

 ▲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주일예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성경적인 표현이다. 주님의 날에 드리는 예배라는 본래의 의미를 명확히 담고 있다.

‘주일 낮 예배’ / ‘주일 오전 예배’: 시간적 구분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어다.

‘주일 1부·2부·3부 예배’: 현대 교회의 상황에 맞춰 예배 시간과 순서에 따라 부르는 합리적인 방식이다.

 

▲ 나가며: 작은 변화가 가져올 건강한 교회 문화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여전히 많은 성도와 교직원들에게 ‘대예배’라는 입에 익은 단어를 버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바른 예배관을 정립하고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신앙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주보의 표기부터, 교역자의 광고 언어부터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

모든 예배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며, 단 하나도 소홀히 여겨질 수 없다. 오늘부터 ‘대예배’라는 관행적인 호칭을 내려놓고, 온 마음을 다해 드리는 ‘주일예배’ ‘주일 낮 예배’로 고쳐 불러보는 것은 어떨까. 이 작은 언어의 순화가 한국 교회의 예배 본질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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