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일 목사 (새길교회)
2026년 1월 19일
묵은 것을 처리하고 새것을 취하자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것을 원 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눅5:39)
이제 또 해가 바뀌어 새해 새날을 맞아 예년처럼 새로운 포부와 소망 을 품고 한 해 동안에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저마다 계획하고 기도하면서 출발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지난날 실수와 허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나온 세월을 늘 그렇게 반복해 오면서 살아보니 정초의 다짐과 각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희미해지고 전처럼 같은 생각과 생활이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틀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살다가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구조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묘하게도 자기의 생활이나 신분을 유지하고 과시하기 위해서 세상 것들은 새것을 찾고 소유하려 노력하면서도, 정작 자기 내면의 성숙이나 고상한 신앙과 인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다가 생을 마칩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영적인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되면서 이어지는데 성경은 구습(舊習)을 벗어 버리라고 말씀합니다(엡4:22- 24). 사람은 세상 풍조에 의한 유혹과 자기의 본성에서 욕심으로 올라오는 유혹과의 싸움을 날마다 치르는데, 승리하기보다는 패배하는 확률이 더 높은 상태로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이는 의지적인 노력이나 결단으로 해결되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구습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길이기에 구습에 물들어 버린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심령이 새롭게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핵심은 심령이 새롭게 되는 것인데 이 심령(心靈) 은 마음과 영, 또는 정신과 영으로써 마음과 정신세계인 혼(魂 Soul)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지배를 받으며 새롭게 되어야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새것의 반대는 묵은 것입니다. 이 묵은 것이 곧 구습입니다. 묵은 것 들에는 율법, 기복, 혼합, 열광, 번영, 성공, 편리, 나태와 안일, 탐욕, 시기심, 우월감, 자기의(義), 자기기만(欺瞞), 이런 것들이 우리 안에 뒤엉켜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묵은 것들이 몸에 배어 편하게 여기며 좋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여 믿으며 복음의 본질적인 생활에 충실하지 않고, 성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거나 그 말씀의 참된 의미를 올바르게 깨우치지 못하면 하나님께 자신의 중심을 드리는 신앙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이며 모양에 치중하는 종교심으로 열심을 내면서 자기의 행위를 만족하게 여기면, 그 결과는 사망의 열매를 맺는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롬 7:5).
이렇게 세상에는 죄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수없이 많은 미혹과 헛된 것에 매여 본질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내 지 못하도록 엮여 돌아가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미혹을 이기고 사망의 길을 피할 수 있는 길과 영적 능력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딛3:5)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안에 묵은 것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속속들이 찾아내어 과감하고 미련 없이 버려야 새 일이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안에서 새 일을 마음껏 행하시도록 성령께 자신을 내어드림으로 진리 안에서 묵은 것이 제거되고, 새 것으로 채우며 소망을 이루는 은혜의 날들이 될 줄 믿습니다.
잠시도 쉼 없이 흘러가는 세월은 여전하여 올 한해도 이렇게 거침없이 지나와서 우리의 육체적인 나이 를 한 살씩 더 해가고도 다시 새해 새날을 열어 주고 달려갈 것입니다.
이미 지나온 날 동안 각자 살아오면서 붙잡고 이어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이며 생각에서조차 지워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분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오래 묵은 것이 좋다면서 생명력 없는 구습에 매인 생활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영적인 지혜로 새로운 것을 취하고 추구하며, 생동감 넘치고 활력 있는 신앙생활을 이루어 가는 새해가 되어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더욱 크고 깊게 누리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