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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복음의 본질’ 회복이 절실

2025년 10월 10일

10월 30일 종교개혁주일, ‘처음 것 회복하는’ 개혁 필요


10월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종교개혁이 일어난 복스러운달입니다. 507년 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타락한 교회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오직 복음 진리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루터의 믿음과 순종이 중세의 어둠을 밝히고, 온 세상을 새롭게 했습니다.

종교개혁은 단순히 한 시대의 사건이 아닙니다. 여전히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루터와 개혁자들이 교회의 부패와 타락, 세속화를 통탄하며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외쳤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 또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들의 개혁은 세상을 바꾸려는 운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를 다시 세우려는 영적 회복 운동이었

습니다.

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너희는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렘 6:16)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옛적 길’은 옛 제도가 아니라, 처음 사랑과 처음 믿음의 자리, 곧 복음의 길입니다. 본질을 회복하라는 절대명령입니다. 하나님 말씀에서 멀어지면 은혜를 망각하고, 은혜를 망각하면 신앙은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교회는 ‘세상의

빛’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정제된 순수한 기름이어야 하지 불순물이 가득한 오염된 기름은 새까만 그을음만 낼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 다시 물어야 합니다.


“우리 예배가 과연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인가?”

“우리 사역이 과연 복음의 본질에 충실히 부합하는가?”

“우리 삶이 오직 하나님 은혜와 믿음 위에 서 있는가?”


성찰하고 각성하자는 말입니다. 깊은 회개로 초대하는 물음입니다. 개혁자들은 시대의 오류에 직면하여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개혁은 단순히 제도를 바꾸고 사람을 교체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왜 변하지 않느냐고 하기 전에, 주시는 은혜 속에 스스로 먼저 전인격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개혁은 과거 유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현재의 순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진짜 교회라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라는 명제 아래 쉼 없이 개혁해 나가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복음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일입니

다. 끊임없이 돌아보며 오염을 제거하고 순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구원받은 성도는 항상 말씀의 조명 아래 자신을 비추며 새로워져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라며 권면합니다. 세상은 변하여 진리를 상대화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40:8)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유행이 아닌 진리의 말씀이 삶과 신앙의 기준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교회가 개혁되어 본질에 충실하면 좋겠습니다. 개혁의 시작도 완성도 오직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루터가 새롭게 발견한 복음의 진리는 ‘이신칭의’(롬 3:28)였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주시는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만이 유효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복음의 본질에 충실히 부합할 때, 성령께서 교회를 다시 일으키시고, 마른 뼈와 같은 불쌍한 영혼들에게 새 생명을 허락하실 것입니다(겔37:10). ‘새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것을 회복하는’ 개혁입니다. 본질을 회복하지 못하면 소망이 없습니다.

주께서 때마다 일마다 은혜를 풍성히 내려주시길 간구해 봅니다. 우리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와 가정 위에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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