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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들의 역할과 희생에 찬사를 보낸다!

2025년 6월 16일

가장 작은 사회의 구성인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하여 보편적인 내용을 말하려고 한다. 아울러 사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교회에서 여성들이 봉사한 내용도 함께 말하려고 한다.

하나님은 천지 창조의 절정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다. 특히 하나님은 사람을 남녀로 만드셨는데, 먼저 남자를 만드시고,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다.

‘왜 하나님은 여자를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을까?’ 이에 대하여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하나님이 여자로 남자를 지배하지 않게 하시려고 머리뼈로 만들지 않으셨고, 여자가 남자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시려고 발가락뼈로 만들지 않으셨다고 하였다. 여성은 항상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그의 옆에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고대 유대인 사회에서는 여성을 사람의 숫자에 넣지도 않았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역할은 남성의 몫이었고, 심지어는 성전의 뜰도 여성들이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은 남성들의 바깥이었다. 이렇게 철저하게 부계 중심의 사회인 유대인은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권위는 대단하다. 예를 들면 매주 안식일에 가족이 모여서 만찬을 할 때 아내는 ‘힘과 부러움을 갖춘 이여! 그대 입을 열면 지혜로운 말이 흐르니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하고 아이들을 가르쳐 주기를!’ 하고 노래한 후에 식탁에 촛불을 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유대인의 가정에서 어머니의 지위가 천시되거나 여성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구약시대에도 족장들의 이름과 함께 여성의 이름이 함께 거명되었다. 출애굽의 역사에서는 모세의 어미니 요게벳을 비롯하여 두 산파 십브라와 부아가 등장하고,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의 활약상도 소개되고 있다. 사사시대에는 여성인 드보라 사사의 활약상이 다른 사사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삿 4:17-22). 특히 바사에 있던 유대인을 위기에서 구출한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였던 에스더의 지혜와 과감한 신앙적 결단은 유대인의 역사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지혜서인 잠언에서는 가정에서의 현숙한 여인의 값어치를 값진 진주에 비하고, 그러한 여인으로 인하여 가정이 부요와 평안은 물론 가족들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여성들의 활동이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수님의 42대의 족보 중에 다말, 라합, 룻, 밧세바, 마리아 등 5명의 여성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바울 사도의 유럽 선교의 성공에 루디아는 대단한 역할을 했었다. 유대 속담에 집은 땅 위에 세워지나 가정은 여자 위에 세워진다는 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역할은 ‘참으로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오늘의 우리나라 발전은 어머니들의 구부러진 뼈와 흘린 피눈물 위에 이룩된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불과 반 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어머니는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입고 싶은 옷을 제대로 입지 못했다. 어머니가 가고 싶은 곳을 제대로 갈 수 있었는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우리 어머니들은 아버지에게 억압당하고,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당하는 제물이었다. 보리쌀 위에 쌀 조금 얹어 밥을 지으면 젖먹이 아이, 시아버지, 남편 밥을 담고 나면 어머니는 쌀 한 톨 섞이지 않은 꽁보리밥이었다. 생선 토막은 어른 상위에 올리고 나머지는 자식들을 주고 나면 어머니는 국물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자식 등에 업고, 머리에는 고개가 휘도록 물동이를 이고 살았던 어머니였다.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역시 가정에서의 역할에 못지않았다. 한국 선교가 시작된 이래로 교회에는 항상 여성의 수효가 남성보다 많았다. 수효에서만 아니라 어려운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교역자를 위해서 봉사한 일도 남성보다 뛰어났다. 특히 시골 교회일수록 여성들의 봉사가 더욱 빛났다. 주일마다 가져오는 성미로 교역자 가족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여전도회의 봉사로 교역자는 위안을 받았다. 예배당을 돌보고 소제하는 것도, 손님을 대접하는 것도 언제나 여성들이 한 일이다. 사회에서의 경쟁은 남자가 하지만 그 남자를 무너지게 하고 성공하게 하는 역할은 정작 여성들이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자가 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중시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힘이 강화되었다. 물론 사회적 진출에서 아직도 남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성파워가 향상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로 인한 문제도 가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경제권이 여성에게 대부분 넘어가 있는 가정의 경우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퇴직한 남성들이 무시당하고 천대를 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게 될 때, 자칫 지금까지 쌓아온 여성들의 희생과 역할에 욕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남녀가 평등한 가운데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가정이나 교회나 사회가 평화롭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다시 한 번 여성들의 희생과 사랑과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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