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6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으로 알려진, 플라톤, 소크라테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그리스어: Άριστοτέλης, 영어: Aristotle, BC 384~322)이다.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인간은 독립적으로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교제하는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회적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신 순간부터였다. 하나님은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말씀하시고(창 2:18),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후에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시고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인도하여 함께 살게 하셨다(창 2:21-22).
서재에서 아침에 창을 열면 해마다 황금색 깃털을 반짝이는 꾀꼬리 한 쌍이 나는 모습이 보였는데, 작년에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많이 서운하다 못해 슬펐다. 푸른 나무가 가득한 동산인데 주인이 이사를 가고 비어 있는 초가집처럼 느껴졌다. 올해 들어서도 아직 꾀꼬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5월 중순이니 머지않아 꾀꼬리가 동산에서 둥지를 틀기를 기대해 본다.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숲에 꾀꼬리 한 쌍이 찾아오지 않아도 이처럼 동산이 허 전하거든, 하물며 우리 동네 우리 사회이겠는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초등학생이 너무 귀엽고, 핸드폰을 매만지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여고생이 밉지 않고 예뻐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 사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사람은 남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러한 고독은 사회성을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 인간의 행복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외로운 사람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몸과 정신건강에 해롭다. 부부가 해로하는 것보다 독신이 된 사람의 경우 수명이 짧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도록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노력하고 있다. 지방에 가면 어른들의 운동을 위한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고, 노래교실 등을 비롯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 특히 젊은 남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독신주의자가 많고, 일이나 취미나 편의를 쫓다가 결혼적령기를 놓친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는 남녀의 성비의 조절과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꾸려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질서를 사람들이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내 마음대로 하는데 누가 나를 간섭할 수 있느냐고 항변할 것이다. 그렇다. 우선은 그들의 삶을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나, 자녀를 두지 않는 경우에 사회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주택문제 역시 독신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자녀를 두지 않을 때 군대를 갈 젊은이가 없으니 다른 집의 자녀를 통해서 자기의 생명과 재산이 보호를 받고 있으면서, 자신은 국방에 대한 의무를 간접적으로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받을 노후 연금은 자기 자녀가 아닌 다른 자녀가 내는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니, 이 또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나중에 그가 나이가 들고 병이 나서 병원에 가게 되거나 보호시설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의 자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녀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
사람의 사회적 책임은 사람이 성인이 되어 남녀가 가정을 이룸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창조의 질서요. 지금까지 사회가 지탱된 근간이며, 국가 발전의 기틀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의 회복이 절실하다. 한 자녀로는 가정에서 사회성이 길러질 리 만무하다. 오히려 이기주의만 자랄 뿐이다. 남녀가 결혼하였으면, 아들과 딸을 낳아야 사회가 유지되지 않겠는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금 노인 일자리 창출이나,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 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과 출산의 장려이다. 논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고, 골목길과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