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목사 (예원교회, 총회 부총회장)
2026년 7월 19일
사도 바울이 전하는 구원의 축복과 참된 자유의 삶/로마서

#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_로마서 1:1
로마에 있는 교회 성도들을 위해 편지를 쓰게 된 사도 바울은 우선 자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를 했습니다.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이 직접 세운 교회가 아니었고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받은 자’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지금 보면 지극히 당연해 보이지만 이 표현 하나하나는 바울의 삶에 복음이 얼마나 각인되어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디모데전서 1:13에서 고백했듯이 원래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는 데 생을 걸었던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습니다. 그랬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는 그 삶이 180도 변화된 것입니다. 바울의 삶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된 이후 놀라운 반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당당히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앞의 성경 말씀에 나오는 ‘종’은 헬라어로 ‘둘로스’인데 이는 ‘노예’로 번역해야 좀 더 정확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이 원래 아무 것도 없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을 배출했던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고,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으며, 당대 최고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집안 배경과 학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는 당시 세상을 지배하던 로마 제국의 시민권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종이 어떤 존재입니까? 자신이 아닌 주인을 위해 사는 존재가 바로 종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그리스도가 주인 된 갈라디아서 2:20의 삶을 산 것입니다.
로마서의 말씀은 이처럼 그 시작부터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도전 과제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직’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생각, 자기 입장, 자기주장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것이 창세기 3장, 6장, 11장의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합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은 그냥 자기주장일 뿐입니다. 자기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 나라’, ‘오직 성령 충만’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응답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 말씀, 뜻, 계획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강단의 언약을 붙잡고 언약적 도전을 해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후 복음 전도자인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고, 특별히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바울의 표현이 독특한데, 그냥 복음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하나님의 복음이 아닌 다른 복음이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바로 로마 황제의 복음이었습니다. 복음은 헬라어로 ‘유앙겔리온’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쁜 소식’, ‘승전보’ 등을 뜻합니다. 로마 제국이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전령이 본국에 전하는 소식이나 로마 황제의 즉위, 황태자 출생 등을 일컬어 유앙겔리온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당시 로마에 살던 사람들은 이런 로마 황제의 복음에 익숙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권력자 황제가 가진 능력이 복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복음이 진정한 복음이며 이 복음을 위하여 자신이 새롭게 부르심을 받았다고 선언했습니다.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정확한 복음의 의미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하나님의 복음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_로마서 1:2-4
바울의 이 설명은 성경 속의 언약적,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일목요연하게 복음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이며 이 아들이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복음이란 곧 예수 그리스도임을 밝혔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이 지속적으로 예언한 대로 다윗의 혈통을 따라 이 땅에 성육신하셨고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분명히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복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 위에 굳게 서야만 합니다. 복음을 희미하게 만들려는 사탄의 공격에 맞서 오직 복음으로 영적 승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_로마서 1:5-6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에 대하여 정확하게 설명한 후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는 영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6:19~20에도 보면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 입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존재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랍고 큰 축복인지 실감을 못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인생을 완벽하게 책임져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내게 임마누엘로 24시간 함께하시면서 내 인생을 치유하고 계십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임마누엘은 지금 한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런 염려 근심 걱정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축복을 사실적으로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구원받은 여러분들을 따로 떨어뜨려 살게 하지 않으시고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도록 하셨을까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서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로 드러내라는 것입니다. 내가 못 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은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항상 복음으로 서로를 바라보시고 어느 한 사람도 불필요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 세우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복음으로 충만하라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동기부여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인생을 달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부심 타이어’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자부심이라는 타이어가 펑크 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전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부심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근사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말을 반복해보라고 권했습니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좋다.” 처음은 유치하지만, 자꾸 하다 보면 웃음이 나오면서 정말 자부심 타이어에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어 어느 순간 자신의 장점이 보이고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힘찬 믿음의 전진을 위해서는 영적 자부심 타이어를 넘어 복음 타이어를 확실히 갖춰야 합니다. 에베소서 6:15을 보면 하나님의 전신갑주 중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복음의 신을 신고, 복음으로 충만해야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언약적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복음으 로 충만하여 언약 성취의 주역으로 당당히 서게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