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목사 (예원교회, 본보 이사장)
2025년 7월 13일
정은주 목사의 누가복음의 비밀
#이 말씀을 하신 후 팔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할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_눅 9:28-36
복음이 주는 가장 놀라운 축복은 변화되는 축복입니다. 복음은 변화를 약속하고 변화의 체험을 제공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베푸신 기적도 바로 변화의 기적이었습니다.
본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변화산 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신학자들은 이 ‘변화산 사건’을 성육신,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과 더불어 예수님 생애의 5대 사건 중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산 사건’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변화산 사건’은 장차 예수님께서 누리실 영광에 대한 일부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 고 이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이 땅에서 변화된 삶을 사는 참 제자의 길을 걷도록 동기를 부여하셨습니다.
변화되신 예수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와 함께 기도를 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제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예수님 안에 있는 신성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이 모습은 예수님의 변화된 모습이 아닙니다. 빌립보서 2:6에는 ‘예수님의 근본은 하나님의 본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즉 본래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여 주신 것뿐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은 장차 십자가 대속 이후에 임하게 될 부활, 승천, 재림의 영광스런 미래에 대한 예고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기독교가 죽음과 희생으로 끝나는 종교가 아니라 부활과 승천, 재림이라는 승리의 영광이 보장되어 있는 복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7장을 보면 스데반 집사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참 평안을 잃지 않고 얼굴에 광채가 났다고 합니다. 스데반은 당시 “보라,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 아들 예수가 서 있도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돌에 맞는 순간에도 영안이 열려 예수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여 주신 것도 앞으로의 사역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당할 때 그 모습을 떠올리며 용기와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보장된 미래의 축복이 예비되어 있음을 믿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와 사건을 신앙으로 넘어서시기 바랍니다.
바울은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17-18)’ 영광스러운 미래를 바라본다면 지금의 아픔과 고통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변화의 증인
변화되신 예수님께서 모세, 엘리야와 더불어 대화하시는 모습을 본 베드로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그 현장을 떠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고백으로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 ‘만민에게 이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이 새로운 현장을 향해 날마다 달려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기독교 신앙이며 변화된 신앙생활입니다.
반면에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고백이 나올 정도의 행복한 영적 체험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으면 교회가 변화산이 되어 떠나고 싶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하여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성경 속의 수많은 인물 중 모세와 엘리야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신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선지자의 예언이 예수님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되고 결국 나의 죄 문제를 해결하여 주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참 평안을 회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참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는 복음 가운데 있습니다. 선지자의 많은 예언의 핵심은 바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엘리야로 대표되는 구약시대의 선지자들이 선포했던 예언의 완성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율법이 증거하고, 선지자들이 증거했던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아야 구원을 얻게 됩니다.
변화의 증인은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성경 66권으로 예수님을 설명하는 것,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해답을 주는 것,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영접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화된 삶, 증인된 삶, 오직 예수만 바라보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구름 속에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고(눅 9:35)”,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변화의 증인으로 서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가 회복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결론
신학자들은 이 ‘변화산 사건’을 성육신, 십자가 죽음, 부활, 승천과 더불어 예수님 생애의 5대 사건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변화산 사건’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변화산 사건은 장차 예수님께서 누리실 영광에 대한 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못브을 제자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이 땅에서 변화된 삶을 사는 참 제자의 길을 걷도록 동기를 부여하셨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체험했던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일평생 복음 증거를 위한 변화의 증인으로 쓰임받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초대교회 야사에 의하면 베드로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투옥되어 지하 감옥에서 9개월간 몸이 수직으로 고정된 채 기둥에 묶여서 수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해 간수를 비롯 한 40여 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결국 네로의 기독교 박해가 극에 달했던 주후 67년경에 십자가를 거꾸로 지고 순교했습니다.
누리는 만큼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변화산의 기적은 신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구체적 약속입니다. 영광스런 미래, 보장된 미래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변화의 증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