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목사 (예원교회, 본보 이사장)
2025년 4월 17일
정은주 목사의 누가복음의 비밀
#예수게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가라사대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대답하기를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하나가 살아났다 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눅 9:18-27>
분명한 신앙고백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질문을 하신 때는 공생애 사역-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사역을 마무리하시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때는 십자가 대속을 두 달여 남긴 때로, 예수님께서는 ‘이제 십자가를 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과연 제자들이 나 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내가 전한 복음을 깨닫고 영의 눈이 뜨였는가?“를 알아보시기 위해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첫 번재 질문에 대해 세례 요한이라고도 하고, 엘리야라고도 하며, 선지자라고도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모두 예수님에 대한 본질을 놓친 답변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정작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갈등하고 방황하며 종교 생활을 하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며 복음의 핵심을 이해하고 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 제자라면 마땅히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실을 정확히 깨닫지 못하면 신앙생활이 지속되지 않고, 응답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제자들에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가 정확한 답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번역이 다수 부자연스럽지만 이는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입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은 장면은 마태복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예수는 이름이고, 그리스도는 직분을 나타냅니다. 즉,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리스도의 직분을 감당하셨다는 말이 ‘예수는 그리스도입니다’라는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지자로서 불순종의 죄를 범하고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또 제사장으로서 인간의 모든 죄를 완전히 멸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만왕의 왕으로 오셔서 사탄과 흑암세력을 물리쳐 주셨습니다. 하나님 떠난 문제, 죄 문제, 사탄 문제까지, 이 세 가지는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문제인데 이것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로 오셔서 모두 해결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라는 고백과 같은 말이 됩니다. 이를 고백하고 인생의 근본문제가 해결되어 구원을 받은 사람을 일컬어 하나님의 자녀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참 평안이 임하는 축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자기 부인과 십자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참된 제자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
참된 제자는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말은 다음의 성경 구절에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자기 부인은 옛 습관, 옛 체질, 옛 성품, 옛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기 부인의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된 삶에는 참된 평안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창세기 3장의 환경은 끊임없이 자기중심의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뉴에이지운동의 뿌리가 바로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라는 것으로 내가 삶의 중심이고, 내가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탄은 이처럼 교묘하게 인간을 유혹하여 하나님과 대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근본적인 신앙고백이 분명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좇을 수 있습니다.
참된 제자의 길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삶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 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전진하게 됩니다. 고린도후서 11:23에는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당한 환난과 핍박에 대한 간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수도 없이 감옥에 갇히고 형벌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고난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사명이 분명한 사람은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바울은 이 같은 고백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환난과 고초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4)
복음을 위해 생명을 거는 삶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입니다.
결론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이 있는 사람은 한평생 변치않고 주님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삶을 제자의 삶이라 합니다. 제자란 헬라어로 ‘마데테스’라 하는데 이 말은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마음을 쏟는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자신의 마음을 쏟는 자’를 뜻하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는 결국 최종 승리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건과 문제 가운데서 갈등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 영원한 예수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