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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민족을 위한 간절한 소원과 중보기도는 아름다운 효

나용화 목사

2025년 3월 31일

성경에서 배우는 ‘효(孝)’

공동체 앞에서 효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나라와 민족 공동체 앞에서 행해진 효가 있어서, 분당과 분파가 심하였어도 나라의 근간이 유지되었다. 나라와 민족 공동체 앞에서 행해지는 효는 절대 권력의 부패를 막아 내는 정의와 공정의 암행어사와 사헌부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1910년 나라를 외세에 의해 잃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민족을 사랑하시어 미리 앞서 이 땅에 복음의 진리의 씨를 심어 놓으셨다. 이수정이 성경을 번역하고, 미국 교회에 선교사 파송을 청원하고, 독립운동가 서재필과 같은 인재를 양성한 것이다. 이 복음의 씨가 자라나 일제강점기에 민족과 나라 공동체 앞에서 효를 행하였다. 복음을 깨달은 믿음의 지도자들이 일어나 해방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과 정치 체제를 세웠다.

이후 6.25, 군사독재, 5.18, IMF 등의 국가 위기를 경험했지만,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면서 나라의 기틀이 튼튼해졌다.

하나님은 이처럼 이 나라와 이 땅을 향한 계획과 뜻을 이루어 오셨고, 또 이루고 계신다.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주변 국가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과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면 인류의 미래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교회가 선교하는 데 열심이 대단하다. 복음의 씨가 뿌려지자마자 처음으로 배출된 목사들이 선교사로 자원하여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으로 파송되었다. 시기적으로 보면,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더 앞서 복음을 소개받았으나, 뒤늦게 복음을 받은 우리나라가 오히려 복음이 활성화되어 선교하는 데 열심을 냈다. 중국의 교회들과 일본의 교회들이 우리나라 선교사들에 의해 도움을 받고 있다. 이로 보건대, 중국과 일본과 한국 교회가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게 된다면, 하나님이 그분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실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교회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서게 된 데는 이수정의 앞을 내다보는 정치적 식견과 미국 선교사들의 청교도적 신앙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정은 일본에 건너가 복음의 진리를 접하고서 복음만이 쇠약해진 나라와 민족을 살려 낼 수 있는 진리요 힘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일본이 정치적으로 교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악한 음모를 감지하고서, 미국 교회에 선교사 파송을 요청하여 일본 교회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미리 차단했던 것이다. 복음의 진리가 침탈자의 악한 도구로 쓰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복음의 진리가 우리나라를 살려 내고 침탈자를 대적하는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되게 하였다.

한편 이 땅에 처음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이 청교도적인 신앙과 검소하고 헌신적인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 복음이 민족을 살리는 지혜와 힘이 되었다. 또한 서울 대신 평양에 신학교를 세움으로써 한국 교회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선교하게 하는 비전을 처음부터 갖게 했다.


민족공동체 앞에서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1세(주전 464-423)때 왕의 술 맡은 관원으로 느헤미야가 있었다. 겨울 궁정인 수산궁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주전 445년에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유대 백성들이 능욕과 환난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왕의 허락을 받아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다.(느 2:12, 6:15)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13년 전에(주전 457년), 에스라는 이미 귀환하여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지도 아래 재건된 성전(주전 516년 완공됨)을 중심으로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가르쳐 그들을 영적으로 재무장시키고 있었으나, 사회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에스라의 개혁 운동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때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위해 귀환한 느헤미야가 재정적 지원까지 왕에게서 받아 옴으로써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52일 만에 완공되자 예루살렘은 질서와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이로써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본격적으로 도덕적, 영적 개혁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통하여 유대 민족의 정체성을 되살림으로써 다윗 언약을 중심으로 유대 민족의 영적 회복을 이루었다. 그는 이전에 유대 민족이 멸망하고 바벨론 포로가 되어 고난을 받게 된 것이 하나님의 율법에 불순종한 범죄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율법의 회복과 충실한 준행을 강조하였다.

이방인들의 여러 훼방들을 극복하고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벽 재건을 완수한 후,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성별시키고 영적, 도덕적으로 재무장을 시도했다. 그때 유대 백성은 율법의 말씀을 듣고서 죄를 통회하였다.(느 8:1-9:2) 모든 유대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에 순응하기로 결의함으로써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언약을 새롭게 하였다.(느 10:28-39) 그러고 나서 제비를 뽑아 백성들 가운데서 십 분의 일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이스라엘 땅에 두루 흩어져 살게 했다.(느 11:1)

그러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떠나 왕궁으로 돌아간 사이에(느 13:6) 개혁 운동이 시들해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느헤미야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주전 433년) 성전을 정결하게 하고(느 13:9), 레위인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며(느 13:10-13), 안식일을 준수하게 하고(느 13:15), 이방인의 혼인을 금하는(느 13:27) 등 개혁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느헤미야가 에스라와 함께 예루살렘 성벽을 복구하고 도덕적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 유대 민족을 각성시키고 재무장시키는 개혁 운동을 행한 것은 유대 민족의 언약적 정체성을 회복시켜 하나님과의 관계와 민족 공동체 내의 결속을 도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느헤미야가 민족 공동체 앞에서 행한 효이다.

신약 성경의 경우, 바울이 유대 민족 공동체 앞에서 행한 효는 눈물겹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내게 이것을 증언하는 것은, 나에게 큰 근심이 있고, 내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내 형제, 곧 육체를 따라 된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께로부터 끊어진다 해도 좋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심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도 그들의 것이며, 육체로 보자면 그리스도도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분은 만물 위에 계셔서 영원토록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아멘”(롬 9:1-5) 자기 민족을 위한 바울의 간절한 소원과 중보기도는 아름다운 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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