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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장로연합회 김원호 장로

2026년 9월 17일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소통과 연합으로 조직 세우고 말씀·기도·다음세대에 집중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장로연합회 제29회 회장에 취임한 김원호 장로(예원교회)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먼저 ‘책임의 무게’를 말했다. 회장이라는 자리를 명예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나님과 총회 앞에서 감당해야 할 직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 장로는 “전국장로연합회를 대표하는 회장이라는 직분의 중요성과 무게 때문에 큰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하나님께 더욱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 밝혔다. 

그는 예원교회에서 장로회장과 다음세대위원장, 전문교회위원장 등 여러 직분을 맡을 때마다 기도로 사역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직분을 맡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셨고, 그 은혜로 맡겨진 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장로는 “제29회기 전장연 회장직도 하나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셔야 감당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인도를 철저히 구하고 기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고 말했다. 


“약해진 조직 다시 세워 총회 받들겠다” 

김 장로가 새 회기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것은 전장연 조직의 회복과 재정비다. 최근 총회의 어려움 속에서 전장연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경험했다. 이에 “총회 산하 교회와 장로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합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탄탄한 조직을 세우고 총회를 든든하게 받드는 전장연을 만드는 것이 이번 회기에 저에게 주어진 책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장로들이 한 자리에 모이려면 시간과 거리의 어려움이 있다” 며 “대면 모임과 온라인 회의를 병행하고, 지역별 모임과 순회 사역을 통해 서로 얼굴을 익히고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제29회기 비전은 ‘말씀·연합·기도·다음세대’ 

김 장로가 제시한 제29회기 핵심 비전은 ‘말씀으로 연합하고 기도하며 다음세대를 살리는 장로 공동체’다. 중심 말씀은 빌립보서 2장 2절과 5절이다. 그는 전장연 조직을 튼튼하게 세우고 총회를 지원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살리기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소통과 연합이다. 특히 교단 통합 이후에도 충분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은 신림측 장로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김 장로는 “개인이 각자의 생각과 기준만으로 사역하면 하나님께서 연합 가운데 주시는 응답과 축복을 놓칠 수 있다”며 “총회의 여러 교회 장로들과 먼저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로들이 하나가 돼야 교회가 하나되고 총회도 든든히 설 수 있다”며 “서로의 영적 배경과 사역의 흐름을 이해하고 복음 안에서 하나되는 장로 공동체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장로들이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고 누리도록 신앙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김 장로는 장로 개인이 말씀과 기도 위에 든든히 설 때 가정과 교회, 산업 현장을 살릴 수 있으며 전장연도 힘있게 사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모임을 활성화 하고 장로들이 서로 소통하며 말씀의 은혜와 기도 응답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장로들의 영성을 세우고 교회와 총회를 위한 기도를 모으는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는 다음세대에 복음의 언약을 전달하는 일이다. 김 장로는 “다음세대가 확실한 복음을 소유하고 말씀과 기도 위에 굳게 서야 한다”며 “복음으로 세상을 살리고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성장하 도록 기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세처럼 말씀에 순종해 직분 받아들여” 

김 장로가 처음부터 회장직을 선뜻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직장과 학교 업무의 특성상 평일에도 여러 지역을 오가야 했기 때문에 전국 조직을 이끄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거치면서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형편과 능력을 생각하며 오랫동안 기도했다. 그러나 선뜻 회장직을 맡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조직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책임이 그의 마음을 붙들었다. 김 장로는 “기도하는 가운데 모세가 생각났다”며 “네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마음을 주셨고, 결국 말씀에 순종해 직분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붙든 말씀은 출애굽기 14장 14절이다.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추격하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시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이다. 

김 장로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장애물을 없애시고 길을 여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모든 사역에서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관제사에서 항공교통학 교수까지 

김 장로는 항공교통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전문인이다. 국토교통부 공무원으로 김포공항에서 항공교통관제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조종사·정비사·관제사·운항관리사 등 항공 분야 자격시험 업무를 관리하고 총괄하는 처장을 역임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퇴직을 앞두고 세한대학교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경운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항공교통관리는 공중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분야다. 도로에서 교통경찰이 자동차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것처럼 하늘을 오가는 수많은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다. 

김 장로는 항공교통관리 업무와 목양이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의 안전한 길을 안내하는 관제사처럼, 믿음을 가진 전문인은 삶과 직장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의 길을 보여주고 그들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믿음을 가진 전문인은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그 힘으로 자신의 일을 감당하며 다른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마다 세운 말씀모임과 신우회 

김 장로의 신앙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직장에서 말씀모임을 시작했고, 동료들과 신우회를 조직해 현장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근무 당시 안산과 김천, 대전, 대구, 부산,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근무했지만, 어느 현장에 있든 말씀과 기도를 놓지 않았다. 일이 복잡하고 어려울 때는 동료들과 함께 기도하며 힘을 얻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했다. 

김 장로는 “전문인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일했다”며 “감사하게도 가는 근무지마다 말씀을 나눌 수 있는 모임과 신우회를 세우도록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에서도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삶의 현장에서 동료들과 말씀의 은혜를 나누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말씀으로 꾸준히 성장한 신앙 

김 장로가 예원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은 2000년 무렵이었다. 당시 직장이 서울 상암동 인근에 있어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교회를 찾던 중 예원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 정은주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말씀이 살아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약 6개월 동안 교회를 살펴 본 뒤 가족과 뜻을 모아 등록했다. 교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보도도 직접 확인했지만, 교리적으로 큰 갈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그의 신앙 여정에는 극적인 사건보다 말씀을 통한 꾸준한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김 장로는 할렐루야찬양대를 시작으로 재정과 새가족사역, 대학위원회 교사와 국장, 다민족선교국장, 다음세대위원장, 전문교회위원장 등 다양한 직분을 맡아왔다. 

그는 교회가 맡긴 직분이 자신을 기도의 자리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사역을 맡을수록 교회와 성도들이 마음에 품어졌고,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장로는 “하나님께서 제가 한눈팔지 못하도록 직분을 통해 기도할 수밖에 없는 자리로 이끄셨다”며 “직장과 교회에서 말씀과 기도의 시스템 속에 살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자 은혜였다”고 말했다. 


“전장연이 총회와 교회를 잇는 든든한 다리 돼야” 

김 장로는 전장연이 단순한 장로들의 친목단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 했다. 장로들이 말씀과 기도로 하나 되고 총회와 개교회를 연결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살리는 실질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통과 연합, 말씀과 기도의 능력 체험이 현재 전장연과 개혁교단에 가장 필요한 근간”이라며 “전장연 조직을 탄탄하게 세워 총회를 지원하고 개교회를 섬기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원교회가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정은주 담임목사의 은퇴와 후임 목회자 청빙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교회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김 장로는 “예원교회는 전도와 선교를 위해 세워진 교회”라며 “앞으로도 한국 교회와 함께 전도와 선교에 귀하게 쓰임받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살리는 주역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도 총회장인 정은주 목사를 잘 보좌하고 총회를 섬기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원한다”고 밝혔다. 

김원호 장로가 그리고 있는 제29회기 의 모습은 분명하다. 장로들이 먼저 말씀과 기도로 서고, 교단의 서로 다른 구 성원들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하나 되며, 다음세대에 복음의 언약을 전달하는 공동체다. 

그는 자신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고 있다. “전장연을 다시 세우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믿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장로들이 하나 되고 교회가 하나 되며 총회가 든든히 설 수 있도록, 말씀을 붙잡고 끝까지 기도하며 맡겨진 직분을 감당하겠습니다.” 


/오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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