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무대보다 더 큰 이야기, 하나님의 인도하심 “내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아직도 스무살 앳된 얼굴의 송별이(22) 양은, 다른 친구들 같으면 대학교 3, 4학년에 다니며 자신의 꿈 을 키워가야 할 나이이다. 하지만 벌써 ‘효녀 트로트 가수’로 불리며, 방송을 타고, 얼마 전에는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우승자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송별이 양의 영광스런 도전 뒤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자녀’로서의 자부심을 간직하며 아름답게 꿈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돌아보면, 제 인생은 제가 계획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운전하신 길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20대의 한창 나이지만, 그 시간들을 관통하며 쌓아온 시간, 눈물, 기다림, 그리고 은혜의 결론이 담겨 있다. 무대 위의 조명보다 훨씬 더 깊은 이야기, 곧 하나님이 어떻게 한 사람을 다루시고 빚어 가시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노래로 시작된 인생, 그러나 선택이 아니었다
그의 인생은 어린 시절부터 무대 위에서 시작되었다.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한글을 익히고, 연기학원 오디션에서 노래로 1등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걸그룹 활동과 트로트 앨범까지 이어지며, 또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하면 늘 칭찬이 따라오고, 똑똑하고 성실하게 성장하면서 분명 남들과 달랐지만, 그러나 이 길은 낭만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노래는 꿈이 아니라 생존이었습니다.”
여섯 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24장의 앨범을 냈고, 어릴 적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 유명세는 여러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이어졌다.
하지만 어린 신동의 트로트 가수 생활은 언제부터인 지 가정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아버지는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다 잦은 사고를 겪었고, 가정의 경제는 점점 어려워졌다. 그는 어린 나이에 무대를 통해 생활을 감당해야 했다. 무대는 화려했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지방 공연, 작은 행사, 긴 대기 시간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 안에서 교과서를 펼치고 공부를 이어갔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공부를 하고, 다시 무대에 서는 삶이 반복되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저를 붙들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결국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유지할 정도로 학업과 활동을 동시에 감당했다. 인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균형이었다.
어떻게 가능했을 까…?
“꽤 다양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면 노래 부르는 시간 보다 대기 시간이 길었어요. 그 대기 시간에 학교 숙제를 하고,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어가며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시험을 치르면 전교 1등을 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놀랄 만큼 학업에서 성취를 하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무대의 빛이 사라질 때, 찾아온 질문
초등학생으로 트로트 무대에 설 때까지는 큰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상황은 변했다. 어린 시절 ‘귀엽다’, ‘예쁘다’라는 평가는 사라지고, 더 냉정한 시선이 따라왔다. 트로트 가수로서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공부나 다른 분야를 선택해야 하는 지 냉정한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지, 정말 많이 흔들렸습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그는 현실적인 선택 앞에 서게 되었다. 안정적인 삶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불확실한 길을 계속 걸을 것인가.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깊은 슬럼프였다. “무대를 가도 기쁘지 않았고, 무엇을 해도 잘 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 교회였다.
처음에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된 발걸음이었지만, 점점 그는 하나님 앞에 서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었다. 인생의 방향을 묻는 절박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는 분명한 확신을 경험했다.
“이 길을 가라는 마음이 분명하게 왔습니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한 확신이었습니다.”
그는 그 순간을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고백한다. 이때 연결된 김성권 목사(이웃교회)의 기도는 큰 힘이 되었다.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늘 관심을 가져주시고, 목사님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상의하면서, 제 신앙의 그릇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하나님
신앙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삶이 곧바로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깊은 고난이 찾아왔다.
아버지는 큰 사고 이후 정상적인 노동이 어려워졌고, 어머니의 건강도 악화되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공연이 완전히 끊겼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힘든 시기였다. 기초수급 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황은 절박했다.
그러나 그는 그 시간을 다르게 해석한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하나님이 저를 다듬고 계셨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이 시기를 ‘연단’이라고 표현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사람을 사용하시기 전에 먼저 다듬으시는 시간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트로트 가수 부분에서 가장 큰 소속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만, 세상의 기준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차마 적나라하게 말할 수 없는 소속사 내의 경쟁 구도와 경제적인 이슈, 활동 중단,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결국에는 소속사를 나오게 되었고, 현재는 소속사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는 시간 앞에 서 있게 되었다.
가정 환경도 더 악화되었다. 어릴 때부터 늘 송별이 양의 곁을 지켰던 어머니의 병이 깊어졌다. 매니저 역할을 감당했던 어머니는 신부전증이 심해져서 투석을 해야 하고, 아버지도 여러 번의 교통사고 등으로 정기적인 일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송별이 양은 전교 1등의 학업생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학업을 그만둔 지 1년도 채 되지않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변호사를 꿈꾸며 독학학위제로 법학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도 줄곧 전교 1등을 했던 터라, 주변에서 바라보는 안타까움은 너무나 컸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는 힘은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기도였다. 그리고 그 기도 속에서 가수와 변호사, 자신의 꿈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옆에서 송별이 양을 지켜본 김성권 목사는, 독학으로 3개국어를 할 정도이고, 일본어는 원어민 수준이라고 전한다.
하나님이 여신 길,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KBS 아침마당 출연이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5주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대중에게 더 확실하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도 타 방송의 트로트 경연 및 다양한 화제성 방송에 출연하여,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가기는 했지만, KBS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5승은, 트로트 가수 송별이 양의 꿈을 이루는데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주 동안 계속 방송이 나가니까, 사람들이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행사 요청이 늘어나고, 방송 출연 제안이 이어졌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변화를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해석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문을 여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니까요.”

늦어지는 이유, 하나님은 사람을 준비하신다
그의 간증에서 가장 깊이 남는 부분은 ‘시간’에 대한 해석이다. “왜 이렇게 늦어질까, 왜 이렇게 힘들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님은 일을 먼저 이루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만드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늦어진 시간들이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빨리 성공했으면 오히려 무너졌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의 꿈을 이루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좀더 많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그를 서포트 해줘야 할 소속사를 비롯해,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기고 싶었고,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 무대 위에서도, 결정의 순간에서도 그는 하나님께 묻는 삶을 살았다.
“결국은 하나님 뜻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신앙을 통해 ‘결과’보다 ‘순종’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터뷰의 마지막, 그는 자신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지금까지 온 것은 제 힘이 아닙니다. 전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김 목사는 스무살 송별이 양을 응원하며, 그 꿈을 이루기까지 주변의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오윤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