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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동서노회 김영철 목사, 김국진 목사, 박대성 목사

2026년 2월 8일

“동서노회의 정통성 이어가며, 노회원 하나되는데 최선 다할 것

좌로부터 김영철 목사, 김국진 목사,  박대성 목사
좌로부터 김영철 목사, 김국진 목사, 박대성 목사

동서노회(노회장 김영철 목사, 하나교회)는 총회 내 54개 노회 가운데, 규모와 정통성 면에서 의미있는 노회이다. 총회 내에서 교회와 목회자 수가 가장 많은 노회였으며, 2명의 총회장과 9명의 증경노회장,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출신의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하였고, 다양한 방면에서 총회를 섬겨왔기 때문이다. 동서노회 산하 개교회 목회자들은 ‘동서노회가 선임노회’라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말한다.

탄탄하고 평온했던 노회에서, 지난 해 가을노회를 전후로 신학적 이슈와 교단 통합 문제로, 균열이 생기면서 두 달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노회 분립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노회를 이끌던 다수의 중진 목회자들이 떠났고, 남은 목회자들에게도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이를 두고 증경노회장 김국진 목사(참아름다운교회)는 “부부가 이혼하는 아픔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관계가 깊었고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특히 떠난 이들이 노회의 주류였다는 점에서 남겨진 이들의 부담은 더 컸다. 자립도가 낮은 교회들이 다수였고, 노회 재정과 운영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증경총회장과 증경노회장, 타 노회 고문 목회자들이 힘을 보탰다. “권리 없이 의무만 감당하겠다”는 결단으로 총회 합동영입전권위원회(위원장 이진섭 목사)는 지난 12월 4일 ‘노회 수습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정상화를 추진하며, 동서노회의 정통성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노회는 임원진을 선출하고,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안성삼 목사가 동서노회 고문을 맡기로 하였다.

이에 새로 발족한 지 두 달 남짓한 노회는 아직 법인 설립, 통장 개설, 조직 정비 등 기초 작업 단계에 있다. 올 4월 정기노회까지를 수습노회 기간으로 삼고, 시찰을 나누지 않은 채 한 공동체로 움직이며 관계 회복과 신뢰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15일, 하나교회에서 동서노회 임원진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었다. 동서노회의 현 상황, 향후 계획, 총회에 대한 바람 등 다양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은 좌담회를 정리한 내용이다.


◆ 참석자: 김국진 목사(증경노회장, 참아름다운교회), 김영철 목사(노회장, 하나교회), 박대성 목사(서기, 성애교회)


Q: 먼저 노회가 분립되면서 심적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동서노회 분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A: 한마디로 말하면, 큰 충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부가 오랜 세월 함께 살다가 이혼하는 아픔과 비슷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동안 관계가 좋았고,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섬겨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노회를 이끌어오던 주류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떠났다는 점에서 허탈감과 불안이 컸습니다.


Q: 정통성이 있고, 후배 양성에도 많은 힘을 쏟았던 노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A: 맞습니다. 전도사, 준목회자,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자발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노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했고, 이것이 젊은 사역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한 기수에 7~8명씩 안수자가 이어질 정도로 후배 양성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만큼 동서노회는 선호도가 높은 노회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목사님들이 동서노회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컸지요.


Q: 그렇다면, 분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A: 표면적으로는 신학적 문제와 총회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이슈였습니다. 특히 타 교단에서 논란이 있었던 인사들이 총회에 합류한 문제는 많은 오해와 불안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안 그 자체보다 정보 공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가 “진위 파악보다 소문과 언론 보도에 의존한 판단이 컸다”는 점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총회는 구조적으로 총대들만 참여합니다. 지교회 성도들은 총회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 길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나 소문에 의존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사안도 충분한 설명과 문서화된 자료, 노회별 설명회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급격한 결론으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교단 내에서 이슈화된 다락방 출신의 목회자들이 총회에 합류하면서, 이단 운운하는 걱정이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이미 탈다락방을 선언하고 회개와 갱신을 강조한 교회와 목회자입니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적어도 봄노회까지 지켜보면서 노회의 방향을 결정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에서 의견이 나뉘어졌습니다.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임시노회까지 열어서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신학적 문제라면 더 기다리고, 살펴보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노회가 분립되어 아쉬움이 큽니다.


Q: 남아 있는 노회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떠난 분들에 대한 마음도 아쉬움이 크실텐데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정과 인력입니다. 남은 교회들 가운데는 자립도가 높지 않은 교회들이 많습니다. 노회 운영을 위한 자금, 행정, 앞으로의 일정들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남아 있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떠나기보다는, 남겨진 이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증경총회장, 증경노회장, 타 노회의 고문 목회자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권리는 행사하지 않고 의무만 감당하겠다는 자세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습니다. 흔들리던 노회에 기둥이 다시 세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떠나신 분들에 대해서도 정죄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백석으로 간 노회도 축복하며 잘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기다려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Q: 현재 동서노회의 방향성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A: 지금은 수습 단계입니다. 법인 설립, 통장 개설, 기본 행정 정비를 진행 중입니다. 오는 정기노회까지는 수습노회로 가고, 시찰도 나누지 않은 채 한 공동체로 움직일 계획입니다. 관계 회복과 신뢰 재건이 최우선입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통합은 가능하지만, 훨씬 더 신중해야 합니다. 분열은 불가피할 경우라도 명확한 설명과 충분한 공감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총회 시스템이 반석 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통합과 분열의 패턴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그래서 더 기도해야 하고, 더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역사는 성령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이번 아픔이 헛되지 않고, 더 성숙한 공동체로 가는 과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동서노회도 예수님의 사랑이 넘쳐나며, 노회원 모두 하나되어 총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동서노회 2026년 신년하례감사예배가 지난 1월 12일 하나교회에서 드려졌다. 사진은 예배 이후                                                       동서노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 한 모습
동서노회 2026년 신년하례감사예배가 지난 1월 12일 하나교회에서 드려졌다. 사진은 예배 이후 동서노회원들이 함께 기념촬영 한 모습

/ 오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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