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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수하나교회 정성우 목사

2026년 1월 19일

“청교도는 ‘내면’을 다룬다… 양심을 인도하는 목회, 한국교회에 다시 필요합니다”
회개는 감정이 아니라 ‘깨달음’…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하는 목회가 핵심

‘청교도 마르투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정성우 목사 
‘청교도 마르투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정성우 목사 

오늘 한국교회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사역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도들의 ‘내면’을 어떻게 인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예수하나교회 정성우 목사는 청교도 신학, 그중에서도 ‘양심론(결의론)’ 의 회복을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접한 청교도…한국 목회 20년 

정 목사는 중학교 1학년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23년간 생활하며 공부했다. 청소년기에 건너간 미국에서 적응하고 생활하는데 쉽지않은 청소년, 청년 시절을 보냈으리라는 짐작이 된다. 한편 1.5 세로서 한국에 정착, 한국에서 목회자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 또한 평범하지 않았으니, 정 목사의 이런 인생 여정은 늘 목회와 성도들의 삶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특별했을지도 모른다. 

정 목사는 그 과정에서 청교도 신학을 접했다. 원래는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우리 학교가 은사주의 경향이 강한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칼빈을 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음에 접한 책이 청교도 책이었습니다. 완전히 복음주의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때 부터 칼빈주의와 청교도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신앙의 기준이 청교도가 되었습니다. 말씀, 교리, 삶 이 세 가지가 따로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되어진다는 것과 말씀이 살아서 역사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 전에는 말씀과 삶이 달라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힘이 들었는데, 청교도의 글을 읽으면서 ‘말씀이 삶이 되어지는 원리’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이것이야말로 바로 ‘말씀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목회한 지 20년이 되었다. “미국 에서 한국 교회를 바라볼 때 ‘한국은 엄청 신앙이 좋은 나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큰 교회들도 많고, 성도들의 신앙이 너무 좋고, 선교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보니까 한국 교회는 여러 가지 신앙이 섞여 있으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며,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평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08년은 위기라고 생각할 만큼 목회가 힘들었다. 그러면서 교회 목회를 ‘청교도 신학’에 완전히 방향을 맞추기 시작하게 되었다. 


성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어떻게’…그 답을 제시해야 

약 20년간 목회를 이어오며, 청교도가 단순한 신학 사조가 아니라 실제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의 영혼을 인도하는 데 결정적인 통찰을 제공한 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 역시 영적 갈급함 속에서 고민합니다. 성도들을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청교도들의 글을 보면 항상 회심과 내면, 그리고 성령께서 우리의 양심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가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정 목사가 특히 강조한 개념은 ‘양심론’, 혹은 ‘결의론’이다. 그는 이 용어가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의미는 매우 실제적이라고 설명했다. “라틴어 어원을 따라가 가장 가깝게 풀어보면, 결 의론은 ‘양심을 인도하는 방법’입니다. 청교도 신학은 하나님 앞에서, 곧 코람데오의 자리에서 우리의 양심이 어떠한 상태인지, 성령께서 내면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를 다룹니다. 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서는 청교도를 말할 수도, 목회에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정 목사는 역사적 배경도 짚었다. 청교도 시대에 활발했던 양심론은 계몽주의와 이성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점차 약화됐고, 이후 신학은 형식적·이성적 체계로 기울어 내면의 언어를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로마 가톨릭의 고해성사 체계와 혼동되거나 왜곡된 인용이 누적되면 서, 청교도 전통 자체가 ‘율법주의’나 ‘도덕주의’ 로 오해받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죄인식’과 ‘회개’를 꼽았다. “청교도는 죄를 깨닫지 못하면 회개할 수 없고, 회개가 없으면 구원과 성화의 과정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회개에도 가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 목사는 고린도후서가 말하는 ‘세상이 주는 근심’과 ‘하나님이 주시는 근심’을 구분하며, 회개로 이끄는 근심이 무엇인지 성경적으로 분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양심론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 자주 들리는 권면들이 성도들에게는 막연한 구호로 남는 현실을 지적했다. “예수께 나아가십시오, 겸손히 무릎 꿇으십시오,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십시오. 그런데 성도들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면서도 ‘아멘’만 하는 것이죠. 그 ‘어떻게’를 풀어주지 않으면, 신앙은 피상적인 감정이나 습관에 머물게 됩니다.” 

정 목사는 존 오웬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지 못하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만족하면 모든 것이 만족됩니다. 그런데 만족을 그리스도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얻으려 하면, 신앙은 쉽게 도덕이나 윤리의 수준으로 축소됩니다.” 

그는 현대 교회에서 ‘감동’이 감정으로 오해되는 현상도 짚었다. “감정은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참된 감동은 ‘깨달음’에서 옵니다. 이 깨달음은 단순한 지적 이해가 아니라 전인격적인 앎입니다. 한 번 깨달은 진리는 삶 속에 지속적으로 스며들어 열매를 맺습니다.” 

말씀 묵상에 대해서도 정 목사는 분명한 구분을 제시했다. “오늘날 묵상은 종종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러나 청교도적 묵상은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가, 하나님은 누구신가’를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섭리, 구원의 지혜와 영광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 알미니안적 경향과 율법주의가 뒤섞여 있는 현실도 진단했다. 그는 이를 물탱크에 비유했다.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보화가 가득합니다. 우리는 그 보화를 받아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누림이 약해지면, 순종·기도·묵상 같은 은혜의 수단마저 ‘얻기 위한 행위’로 변질되며 율법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 

정 목사는 청교도에 대한 대표적 오해도 바로 잡았다. “청교도를 ‘긴 모자 쓴 율법주의자’처럼 보는 편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교도가 없었다 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오늘 장로교 신앙의 뿌리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핵심을 왜곡된 이미지로 보아선 안 됩니다.” 


청교도 신학의 목회 적용 

교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도들의 변화’ 이다. 교회에서 말씀과 훈련을 통해, 성도들 각자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 목사는 성도들과 일대 일 상담이 무척 길어질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성도들도, 이 말씀과 훈련을 통해 변화되고 치유되면서, 그 어느 교회보다도 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정 목사는 성도들에게, 결혼과 출산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답을 제시한다. 그러다보니 교회 내에는 젊은층들이 주를 이루며, 또한 한 가정마다 자녀 출산율이 높다. 한 가정마다 자녀들이 세 명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교회 성도들의 수가 장년과 다음세대가 6대 4정도 되니까, 자연스레 교회 내에는 다음세대가 많은 편입니다.” 


정기적으로 ‘청교도 세미나’를 하는 이유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청교도 세미나’를 통해 바라는 점을 밝혔다. 오는 1월 19일 예수하나교회에서 ‘2026년 청교도 마르투스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다. “청교도 신학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목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 지쳐 있는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이 세미나는 단발성 강의가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목회자들이 함께 배우며 회복하는 네트워크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그는 또한 문서선교와 출판 사역을 통해 청교도 신학의 핵심을 현장에 맞게 전달하겠다는 비전도 덧붙였다. 

정 목사는 청교도를 ‘딱딱한 율법주의’로 보는 시각에 대해 “청교도가 없었다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오늘 장로교 신앙의 뿌리도 설명하기 어렵다”며 “한국교회가 내면과 양심을 바르게 인도하는 신앙을 회복하길 바란다. 힘이 닿는 데 까지 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청교도 마르투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정성우 목사 
‘청교도 마르투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정성우 목사 


/오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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