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5 개혁총회 세계선교대회 인터뷰> 이서경 사모(예원교회, 뮤지컬 총괄 디렉터)

2025년 5월 16일

믿음으로 준비한 무대, 그 자체가 선교였습니다.


세계선교대회 하이라이트가 되었던 뮤지컬 ‘로제타 홀’ 공연 모습
세계선교대회 하이라이트가 되었던 뮤지컬 ‘로제타 홀’ 공연 모습

이번 2025 세계선교대회의 하이라이트는 5월 2일 본대회 무대에 오른 뮤지컬 <로제타 홀> 공연이었다. 1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약 4개월 동안 준비를 하며 무대에 올렸는데, 청년 로제타 홀이 복음의 황무지 같은 우리나라에서 ‘조선의 어머니’로 헌신한 삶을 통해 한 알의 밀알이 생명의 열매로 맺어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아마추어들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는 선교대회 참석자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졌다. 무대 앞에서 이 공연을 지켜본 선교사들 중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무대의 총괄 디렉터 역할을 한 이서경 사모(예원교회)는 “모든 과정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보며 너무 감사하고 놀라웠다”는 고백을 했다.


Q. 이번 뮤지컬에서 대본과 곡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이번 뮤지컬은 2월 초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하러 왔던 초기 선교사님들의 삶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이었어요. 많은 인물들 중 로제타 홀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지금의 시대에도 강한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느껴, 중심 인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전기적 나열이 아닌,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대본은 각색 과정을 거쳤고, 고현경 청년를 비롯한 팀원들과 함께 수차례 수정하며 구성했습니다.

무대에서의 감정 흐름과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장면별 찬양을 엄선했고, 때로는 상황에 맞는 곡이 없어 직접 곡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김희연 집사님이 각 장면의 분위기에 맞춰 창작곡을 더해주셨고, 그 덕분에 더 깊은 몰입과 감동이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Q. 연기자 대부분이 아마추어였는데, 굉장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셨습니다.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사실 연기자, 찬양자, 제작자 모두가 전문인은 아니었기에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어요.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4시간씩 모여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단체 연습 외에도 주중에는 스태프들이 먼저 모여 다음 연습에 필요한 악보, MR, 가사 정리, 동선 등을 미리 준비했어요.

보완이 필요한 장면이 생기면 주연이나 조연이 따로 모여 늦은 밤까지, 때로는 새벽까지 연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팀워크가 생기고, 점점 무대가 하나의 예배로 세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모두가 ‘하나님께 드리는 무대’라는 마음으로 함께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Q. 준비하시며 특별히 기도하셨던 내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이번 무대에서 제가 가장 많이 기도했던 부분은 ‘하나됨’이었습니다. 그동안 각 기관별로 준비한 예배나 무대는 있었지만, 유치부부터 권사님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와 직분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간절했어요. “모두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선교의 마음을 품고 나아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의 실력이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숨겨두신 ‘오직의 시스템’을 발견하게 해달라는 기도였어요. 우리 안에 없는 것을 자꾸 채우려 하기보다, 이미 하나님이 준비하신 방식과 질서를 따르기를 바랐습니다.


Q. 준비 과정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에요. 사실 이번 무대는 넉넉한 지원 속에서 준비된 것이 아니었기에 연출팀이 특히 많은 애를 썼습니다.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스태프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렇게 구한 물건들을 리폼하고 다듬으면서, 마치 퍼즐을 맞추듯 무대를 완성해 나갔죠.

무대 설치 또한 전문 업체가 아니라, 건축 관련 일을 하시는 집사님들과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작업했습니다. 무대 세팅 기간이 짧았던 탓에 대회 직전까지 매일 밤을 새우며 조명, 구조물, 동선 등을 점검했어요. 힘들었지만, 모두가 기쁨으로 감당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이 무대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그리고 그것을 바라본 모든 이들이, ‘복음을 품은 자’로 살아가기를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했어요. 로제타 홀 선교사님의 삶을 통해 우리가 이어받은 선교의 바통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그 바통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은 그 어떤 무대보다 놀라웠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은혜의 무대가 계속되기를, 또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를 소망합니다.

개인정보이용방침

이용약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564, 1513호 (등촌동)          대표전화 : 02-401-0675          팩스 : 02-401-0676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라         제호 : 개혁공보          발행인 : 정은주          편집인 : 오윤정

창간일 : 1984년 10월 1일          등록일 : 2014년 12월 30일          등록번호 : 서울., 다 50527 (격주간)

Copylight (c) 2025. the Reformed News.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