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6일
“아브라함처럼 떠났습니다…”

13년 전, 저는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인도로 향했습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듯이, 저희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것도 모른 채 믿음 하나로 길을 떠났습니다.
인도에 도착했을 때,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내가 미국 체류 경험이 있어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고, 인도도 영어가 공용어 중 하나이기에 저희는 영어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지 3개월 만에 ‘안디옥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코리아 교회는 기도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퍼졌고, 아픈 사람들,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저희는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많은 치유와 회복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말씀 사역도 빠르게 확장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을 시작했고, 성경 공부를 통해 청년들이 말씀 안에서 자라났습니다. 하루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몰려왔습니다. 무려 200명이나 되었지요. 점심을 해 먹이고 과자를 나눠주며 아이들과 교제를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하는 돌봄 사역도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북인도 지역으로 순회 선교를 나서게 되었는데요. 그곳은 인구가 2억 5천만 명이나 되고, 그중 4,500만 명이 무슬림입니다.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복음을 전하는 자리마다 놀라운 치유와 회심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현지 목회자들과 연결되어 목회자 세미나도 열 수 있었고, 한 번에 100명씩 모여 말씀을 배우고 식사를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16년 ‘람푸르 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180명이 회심하고, 그중 43명이 침례를 받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남자, 여자 각각의 기숙사를 갖춘 복음 센터이자 신학교로 시작했고, 첫 해에는 40명의 신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말씀과 삶을 훈련받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하나님은 제 마음에 ‘인도 전역에 신학교를 세워라’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NCTS, ‘새 언약 신학교’라는 이름의 신학교 사역이 시작되었고, 북인도 7개 주에 신학교 분교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사역자를 세우는 일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처음에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신학교를 세우고, 고아원에는 35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했죠. 그런데 신학교만 운영하다 보면 현지 신도들의 타겟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택한 길은 일반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8개 교실을 만들고, 대안학교부터 시작해 신학생들이 직접 교사가 되어 수업을 진행했죠.
방과 후에는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날은 무려 700명에서 800 명씩 찾아왔어요. 주변에 14개 동네가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치유 사역도 함께 전하며 떡을 나눠주고 선교 물품도 나눠주곤 했습니다.
막다른 길 앞에서 열린 온라인 사역의 문
그러던 어느 날 팬데믹이 닥치면서 인도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사역이 중단될 위기에도 놓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저희에게 온라인 시스템을 열어주셨습니다. 각 지역 리더들이 우리 메시지를 현지에 전하고, Zoom으로 신학교 수업도 시작되었습니다. 그 무렵, 주님께서 ‘마라나타’라는 주제를 제 마음에 강하게 주셨고, 그 말씀을 붙잡고 계속해서 온라인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팬데믹 초기, 도심에서 생계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루에 600~800km를 걸어서 이동하는 그들의 길목에 우리 센터가 있었습니다. 주먹밥과 물을 준비해 나누어주며 복음을 전했고, 그중 일부는 다시 돌아와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복음과 구제는 함께 이어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떡만 주지 말고 복음을 함께 전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붙잡고, 말씀 중심의 사역을 쉬지 않았습니다.
현재 우리 신학교는 26개 분교로 확장되었고, 여전히 하나님은 인도 땅에서 놀라운 일을 계속 행하고 계십니다.
모두가 위축되던 그때, 한국에 있던 저희는 온라인 시스템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희는 구제만 하지 말고, 예수 생명을 전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때부터 우리는 ‘말씀과 떡’을 함께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7개 주에 온라인 말씀 시스템을 구축해 말씀을 먼저 전하고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에 순종했어요. 매달 20일경이면 온라인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놀랍게도 한 달에 100여 명씩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신학교도 온라인으로 화요일, 목요일마다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 사역이 7개 주에서 26군데로 늘어났고, 주마다 3배 이상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 3만 5천 명이 넘었습 니다. 수십만 명이 복음을 들었고요.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12개 교회를 건축하거나 리모델링했고, 마침내 나갈랜드에 국제신학교도 세우게 됐습니다. 지금은 3기까지 졸업했고, 1층은 여자 기숙사, 2층은 남자 기숙사, 그리고 3층엔 강단과 교회 건물이 지어지고 있어요. 완공되면 120명 수용이 가능할 겁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청년 백만 선교사를 파송하게 해주세요.” 인도는 가난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외국으로 나가 있습니다. 필리핀, 이스라엘, 중동… 그들을 통해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스라엘 사역도 코로나 직전 다녀왔습니다. 50일 동안 복음을 전하며 준비했죠. 그리고 인도에서 우리가 세운 시스템을 통해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30분짜리 말씀 영상으로 복음을 전하면, 예수님을 영접하는 청년들이 계속해서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년 합숙 훈련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목회자들 3박 4일 세미나부터 시작했고, 이어서 청년 220명을 불러 3박 4일 훈련을 시켰어요. 그 중에서 70명, 50명, 총 120명이 1기 훈련을 마쳤고, 2기는 두 달간 80명이 수료했습니다. 모두 자비량으로 진행했기 에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했습니다.
이제는 각 주의 신학생 수가 700명을 넘고, 신학교도 점점 번성하고 있습니다. 3기에 들어선 지금은, 강 목사님과 김 목사님과 함께 안드라프라데시에서 40일 전도 제자훈련을 진행 중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 전 40일간 하셨던 것처럼, 저희도 말씀과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어요.
또 여름방학 시즌엔 전 인도 청년들이 모이는 3박 4일 청년 캠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6월 3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프를 통해, 우리는 또 한 번 전도 제자를 훈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안고, 이제 필리핀으로 초청받아 나아갑니다.
처음에는 작은 교회와 고아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청년 100만 선교사 파송’이라는 비전을 품고, 인도에서 이스라엘까지 복음을 들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기도하는 제목은 바로 ‘청년 백만 선교사 파송’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가장 큰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으로 복음을 전할 청년들을 세우기 위해 지금도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기도 제목은 이스라엘의 회복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 위해선 반드시 이스라엘이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이곳에서 제자들을 키워 함께 이스라엘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스라엘로 바로 가려고 했지만, 주님께서 먼저 인도에 가서 준비하라고 감동을 주셨어요.
왜 인도일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스라엘 인구의 약 13%가 인도계 사람들이더라고요. 자신들을 유대인으로 알리야 해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람들입니다. 영어가 통하고 복음의 문이 열려 있는 인도에서 준비하여, 이들을 통해 다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전략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사명은 ‘마라나타 운동’입니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믿는 자에게는 주님의 신부로 준비하자고 외치는 사명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곧 오신다고 믿고, 저희는 살아서 주님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의 영어 이름은 엘리야입니다. 엘리야처럼 죽음을 보지 않고 주님을 맞이하길 원합니다. 저희 아내는 에스더입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고백했던 그 믿음으로 함께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의 길도 평탄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던 전도사였고, 아내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언어와 문화, 복음을 배운 후 한국에 돌아온 자매였습니다. 호산나 기도원에서 처음 만나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결혼했고, 지금까지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세워지기 시작하자, 지금은 인도 29개 주에 리더들이 세워졌습니다. 한 주마다 8명의 지도자들이 있고, 그들이 각 지역에서 다시 제자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산과 들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주, 어떤 지역에서는 10명, 어떤 지역에서는 100명이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핍박이 심한 마두라이 같은 지역에서도, 훈련된 목회자들이 말씀을 반복하고, 그 말씀을 붙잡고 다시 일어섭니다.
지금 우리는 일일이 가지 않아도, 제자들이 복음을 전합니다. 한 달에 평균 500명 정도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약 700여 명이 훈련받고 있으며, 그들을 통해 복음의 불길이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연합과 회복, 이스라엘까지 향한 비전
이번 총회 선교대회는 제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전에 참석했던 집회들은 주로 교회 성장이나 부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진짜 선교, 복음의 현장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복음의 현장이 진짜로 있다는 걸,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신다는 걸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기도’와 ‘후원’입니다. 현지인 제자들이 너무 가난해서, 전도하러 가려면 양식비가 필요합니다. 거창한 사역비가 아니라, 하루 한 끼를 먹을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그들은 충분히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훈련만 잘되면, 복음은 스스로 살아 움직입니다.
저는 영어를 배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생존하고, 말씀을 전하는 일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벅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귀로 들으면 이해할 정도가 됐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통역자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벤자민 목사님은 한국말까지 능숙하게 합 니다. 이런 리더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고, 저는 그들을 세워 인도의 14억 5천만을 살릴 영적 지도자로 세우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을 통해 복음이 뻗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맡기면 됩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믿는 자들에게는 예수님 오심을 준비하게 합니다. 거룩하고 의로운 삶, 예수님을 신랑으로 맞이할 준비를 갖추는 마라나타 운동입니다.
저는 이 일을 혼자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연합’으로 감당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함께 힘을 모아 이 땅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도뿐 아니라, 이스라엘 회복까지도 소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려면 이스라엘의 회복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기에, 그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적인 욕심이 많습니다. 마태복음 11장 12절 말씀처럼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입니다. 저도 천국을 침노하고 싶습니다. 요한 계시록 22장 12절처럼 주님은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스라엘에도, 아프리카에도 같은 시스템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대석 목사님과 함께라면 세계 곳곳 어디든 가능합니다. 지금 우리가 인도에서 그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교대회에 와서, 미래가 보였습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 그들을 사용하십니다. 저희는 인도에서 훈련받은 청년들을 전 세계로 파송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청년들을 선교사로 세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인도에서 훈련하자. 현지 청년들을 제자 삼아 복음의 전사로 파송하자. 인도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14억 5천만 인구 중 청년만 7억이 넘습니다. 그 중 바울 같은 한 명의 청년만 찾아내면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청년을 반드시 숨겨두셨고, 저는 그들을 찾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인도 청년들을 파송하는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도 없습니다. 그들 안에는 이미 언어와 문화로 연결된 공동체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를 세우고, 제자를 훈련시키며, 세워나가게 됩니다.
이제 저는 확신합니다. 인도에서 가능했던 일은,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세운 시스템과 하나님의 말씀만 있다면, 열방 어디든 복음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주님,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게 하소서. 청년 백만 선교사가 열방으로 나아가는 그 날까지, 제게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