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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직자의 삶> 민란홍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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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5일

19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 태국 선교를 품다
예원교회에서 자란 믿음 바탕으로 태국에서의 삶과 동반자 선교 준비


사진을 찍고 일상을 기록하던 한 엄마의 블로그가 수많은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공간으로 자랐다. SNS에서 ‘노크노크홍언니’로 활동하는 민란홍 권사에게 그 과정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뷰티를 중심으로 의류와 건강, 생활용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이제 태국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일을 이어가면서 현지 선교사와 교회를 돕고, 삶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예원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온 민 권사를 만나 인플루언서로 살아온 여정과 신앙, 새로운 도전에 담긴 마음을 들었다.

 

인플루언서로의 삶, 육아의 일상을 나누다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다

민 권사의 출발점은 유명해지고 싶다는 목표보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가까웠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의 옷차림을 꾸며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어울릴지 알려주는 일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 의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러한 관심이 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가 제안한 코디를 손님들이 마음에 들어 했고, 판매 성과도 뒤따랐다. 사람의 취향을 살피고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결혼(남편 조성주 장로)과 함께 자녀를 키우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밤에 잠들지 않는 아이를 업은 채 새벽까지 하루의 이야기를 적기도 했다. 육아의 일상과 아이의 옷차림을 사진으로 올리자 옷을 어디서 샀는지, 어떻게 함께 입혔는지 묻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쇼핑몰에서 제품을 제공하며 리뷰를 요청하기 시작했고, 그의 취향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생겨났다.

2013년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활동 무대는 블로그에서 인스타그램으로 확장됐다. 아이가 자라면서 육아 중심의 콘텐츠에 자신이 사용한 화장품과 생활 속 제품들이 더해졌다. 현재는 뷰티를 중심으로 건강 관련 제품, 의류, 생활용품과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과 소통한다. 그의 SNS를 찾는 팔로워는 약 19만 명에 이른다. 민 권사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이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기보다,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오래가는 영향력의 바탕은 신뢰 

변화가 빠른 SNS 환경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민 권사는 신뢰를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낀 제품이어야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 가능성이 있더라도 자신과 맞지 않는 제품을 억지로 소개하지 않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설명이 독자의 공감을 얻고, 그 공감이 다시 관계를 이어준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팔로워는 제품을 구매하는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그의 일상을 보고 취향을 공유하며 질문을 주고받아온 사람들이다. 블로그 시절부터 이어진 관계가 지금까지 활동을 지탱하는 바탕이 됐다. 좋은 제품을 골라 소개하는 일과 사람의 신뢰를 지키는 일은 그에게 함께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먼저 평소의 자신을 관찰해보라고 권한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싶어지는지 살펴보라는 뜻이다. 자신에게는 사진을 찍고 옷을 조합하며 좋은 것을 알려주는 일이 그러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요리나 생활의 지혜, 각자의 전문 분야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남의 모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경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신앙인의 삶, 한 사람의 꾸준한 전도가 한 가정의 믿음으로

민 권사의 신앙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학원에서 시작됐다. 수업 중 들었던 복음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다. 성경책도 선물로 받았지만, 가족의 반대로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이어가기는 어려웠다.

이후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찾아왔다. 부모가 운영하던 정육점에 드나들며 전도, 현재 태국에서 사역 중인 조현태 선교사였다. 가족의 반응은 처음부터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교사는 약 1년 4개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찾아와 복음을 전했다. 민 권사는 그 지속적인 만남 끝에 부모도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그는 그 시간을 생각할 때마다 복음에 빚진 마음을 갖는다. 누군가 자신과 가족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왔기에 오늘의 삶이 가능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반복해서 듣던 말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이해됐다. 한 사람의 전도가 한 가정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훗날 그가 선교를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중요한 바탕이 됐다.

 

예배와 공동체 안에서 자라난 믿음

민 권사는 예원교회 공동체 안에서 믿음을 키워왔다. 대학부와 청년부를 거치며 말씀을 배우고 사역을 맡았고, 교회에서 만난 배우자와 가정을 이루었다. 자신을 재촉하기보다 기다려주고 복음을 누리도록 도왔던 성도들의 돌봄도 기억하고 있다. 교회는 그에게 신앙을 배우는 자리이자 삶의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공동체였다.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던 무렵에는 남편 조 장로도 일을 함께하게 됐다. 사업의 앞날이 분명하지 않은 시기였지만, 부부는 공예배에 참여하며 말씀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보냈다.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고, 교회 사역에도 더 깊이 들어갔다. 민 권사는 그 시간을 하나님이 부부를 말씀 안에 세워주신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2014년부터 이어진 다음세대 사역도 중요한 자리였다. 유아부와 아기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을 만나고, 촬영과 찬양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섬겼다. 오랫동안 함께 사역하면서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 왜 중요한지 배웠다.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가족이 예배와 사역의 방향을 함께 맞춰갈 수 있었던 것 역시 감사한 응답으로 꼽는다.

제품을 소개할 때 실제 경험이 있어야 말할 수 있듯, 신앙에서도 복음을 자신의 삶에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식으로만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는 증인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일터에서의 진실한 태도와 교회에서의 섬김은 그렇게 그의 일상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태국으로 향하는 새로운 도전, 자신의 업을 이어가며 선교의 동반자로

민 권사가 태국 이주를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차례의 선교캠프가 있다. 첫 선교캠프를 앞두고는 언어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보내심에 관한 말씀을 붙잡고 필리핀 팔라완을 찾았고, 이후 다음세대 사역자들과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경험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선교는 점차 자신의 삶과 가까운 일이 됐다.

나라와 언어가 달라도 같은 복음으로 감사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움직였다. 과거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준 한 사람이 떠올랐고, 자신도 누군가와 한 가정을 위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당장 해외에서 살아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가운데 다른 나라를 향한 마음이 자라났다.

익숙한 생활과 사업 기반을 두고 움직이는 일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었다. “요나에 관한 말씀과 선교기도회, 선교학교를 통해 그 마음을 계속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이루겠다는 계획보다 말씀을 따라 한 걸음 내딛고 싶다는 마음이 결단을 이끌게 된 것이지요.” 민 권사의 고백이다.

태국에서도 자신의 일을 이어갈 생각이다. 온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와 위탁 발송 방식은 해외에서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소개할 수 있는 제품과 사업 규모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건이 마련되면 한국의 뷰티 제품을 현지에 소개하고 관련 인플루언서들과 연결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구체적인 일은 현장의 상황을 살피며 찾아갈 계획이다.

그가 지향하는 역할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현지 선교사와 교회를 돕는 선교의 동반자다. 선교학교에서 들었던, 사업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면서 선교를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 현지에서도 예배와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물며 다음세대를 섬기고, 열어주시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물론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여러 걱정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4년 정도 기약을 하고 가게 됐지만, 이 부분도 인도받으려고 합니다. 사업과 생활에 대한 걱정도 있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하나님이 모든 조건을 뛰어넘어 저를 인도하셨듯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대로 주어지는 환경에 순종하려고 합니다.”

그의 기도제목은 그곳에서의 삶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일상을 나누는 인플루언서로서, 선교 현장에서 일하며 섬기는 삶의 기쁨도 전하고 싶다. 이를 통해 다른 성도들도 자신의 직업과 달란트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제 삶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육아의 일상을 기록하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온 민 권사. 이제 그는 그 관계와 경험을 품고 새로운 현장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에게 찾아왔던 복음의 은혜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다음 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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