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현장> 전문사역

2026년 2월 8일

잃어버린 양을 찾아 현장으로…
무속의 자리에서 다시 만난 복음의 능력


무속 전도팀의 한 사역자가 법당의 우상을 깨트리는 모습
무속 전도팀의 한 사역자가 법당의 우상을 깨트리는 모습

교회는 언제나 “오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교회는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삶이 무너지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죄책감과 실패 속에 갇힌 이들은 문턱을 넘을 힘조차 없다. 그래서 복음은 때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무속 현장은 바로 그 질문 앞에 교회를 세운다.

서울 예원교회(정은주 목사) 샬롬국(담당 이문희 전도사)은 어느새 20여 년 넘게 영적으로 흑암의 최전방을 찾고 있다. 샬롬국은 ‘무속‧교정 전문교회’로, 특히 2000년도부터 매주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무속 현장을 찾고 있는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는 무속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들이 있다. 재래시장 인근, 오래된 주택가, 그리고 신월동·화곡동·봉천동·신림동·수유리·의정부·계양구 등지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속 현장’이 존재한다. 이런 무속 현장은, 최근 연령층도 낮아지고, 타로와 신점처럼 접근성이 쉬운 형태로 확산되며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 현장을 찾는 샬롬팀은 자신들의 사역을 이렇게 말한다. “찾아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말은 과장이 아니다. 이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삶 전체가 무너져 있고, 사회로 나올 힘을 잃은 상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교회를 다녔던 신앙인이라는 점이다. 어렴풋이 하나님을 아는 수준이 아니다. 말씀을 알고, 예배에 익숙하며, 교회 생활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다. 대형교회를 다녔던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인생의 위기 앞에서, 고통과 실패 앞에서, 어느 순간 교회를 떠났고, 그 공백을 무속이 채웠다. 이것은 단순한 종교 이동이 아니라, 무너진 삶의 고

통이 절로 느껴질 정도이다.

무속 현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두려움이다. “법당을 깨면 재앙이 온다”, “자손 대대로 화를 입는다”는 공포는 이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에 등록하고 예배를 드리면서도 법당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다. 신앙과 무속 사이에서 갈라진 삶, 이중의 굴레 속에서 신음하는 모습이다.

샬롬팀의 사역은 조용히 지속되고 있다. 10년 넘게 이 사역을 지속하다가, 3년 전 담당 교역자로 세워진 이문희 전도사를 중심으로 10여 명은 매주 월요일 무속현장을 찾으며, 하나님의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자극하지 않고, 논쟁하지 않는다. 예비된 한 영혼을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사역팀은 매일 정오, 이름을 불러 중보기도를 이어간다. 기도는 이 사역의 심장이며, 멈추지 않는 동력이다.


“쉽지 않은 현장이지만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속인의 손에 들려 있던 명함이 복음의 통로가 되고, 깊은 고통 속에 있던 청년이 이 복음을 듣고 다시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주, 몇 달 동안 법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도 말씀이 씨앗처럼 심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좌절스러운 현장이지만, 하나님은 그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씩 이 복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이 사역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절대 사역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문희 전도사의 말이다.


현장에서 부닥치는 힘든 일도 많다. 2-3명씩 한 조를 이뤄 무속 현장으로 가서, 우선 무속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중점을 둔다. 무속인들의 어려운 점, 가정 형편을 듣기도 하고, 작은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무속인들과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소금이나 쌀 세례를 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전도의 노력에 결실도 있었다. 그 동안 100여 명의 무속인들이 회심을 했으며, 법당을 깨고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고 무속 현장을 살리기 위한 전도제자로 세워진 이들도 있다.

임철순 집사의 경우가 바로, 30년 이상 무속인 생활을 하다가 복음 안에서 전도제자로 세워진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말로 다 못할 어려움 속에서 고통 당하다가, 그러던 어느날 예원교회 전도팀이 찾아와 복음을 전해주었습니다. 듣기는 하겠으나 완악하여 교회 가자는 말만 하지 말라 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찾아와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구원의 주인으로 영접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법당까지 모두 헐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교회가 궁금해졌고,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신 목사님의 말씀이 ‘염려 아웃’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지금도 그 말씀이 선명하게 기억날 만큼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는 언약을 붙잡게 하셨습니다. 영적으로 고통 당하고 배움이 적은 저에게도 하나님께서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깨달음을 주시고, 나 같은 죄인을 찾아오셔서 복음을 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과거 저와 같은 무속인들 에게 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매주 무속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임 집사의 고백이다.

또한 어느 가정에서는 법당에서 예배를 드린 지 몇 달 만에,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있던 아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날 가족은 처음으로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결국 법당은 정리되었고, 그 가정은 교회 공동체로 돌아왔다. 이는 한 사람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가정을 다시 세운 사건이었다.

이 사역은 드러내기 위한 일이 아니다. 무속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사회로 나올 힘이 없다. 신앙만 회복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를 함께 돌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 사역은 빠른 결실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기다리고, 함께 울고, 끝까지 동행한다.

무속 현장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의 현장이다. 교회를 떠난 이들, 후대까지 무너진 가정의 눈물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자리에서 교회는 다시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정말 잃어버린 양을 찾고 있는 가?”


사역의 고백은 단순하다.


“찾아와줘서 고맙다.”


이 고백은, 이 어둡고 힘든 무속 현장을 계속 갈 이유를 알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돌아올 길을 예비하시는 현장이기도 하다.


예원교회 샬롬팀 사역자들이 함께 기념촬영 한 모습
예원교회 샬롬팀 사역자들이 함께 기념촬영 한 모습

/오윤정 기자

로고(반전).png

개인정보이용방침

이용약관

우) 07582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 456 센타빌딩 301호           대표전화 : 02-2238-0192           팩스 : 02-2238-0515

총회장·발행인 : 이상규             이사장 : 정은주             사장 : 정대운             주필 : 최종렬             편집국장 : 오윤정

창간일 : 1984년 10월 1일               등록일 : 2014년 12월 30일               등록번호 : 종로 라 00338 (월간)

Copylight (c) 2025. the Reformed Journal.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