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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목사회, ‘여성안수와 교회’ 주제로 제8회 토론회 개최

‘해석학적 유연성’ vs ‘직제 고수론’ 팽팽한 대립
한계 직면한 여성 사역자 처우 대안 마련 목소리 높아


청교도 목사회(정대운 목사)는 지난 7월 13일(월) 저녁 7시 30분, 고양시 삼송제일교회 2층 본당에서 비상한 관심 속에 ‘제8회 청목회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여성안수와 교회’라는 시대적 쟁점을 정면으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현장과 유튜브 생중계에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이 참여하여, 석학들의 치열한 신학적 논쟁을 지켜보았다. 삼송제일교회 담임인 정대운 목사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토론회는 찬성 측은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공동대표이자 비블로스 성경인문학연구소장 박유미 교수, 반대 측은 총신대 교수(구약신학)를 지낸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이사장 서창원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서 성경 권위의 적용 방식과 교회의 본질을 둘러싼 깊이 있는 토론을 선보였다.

 

찬성론: “성경의 핵심 가치는 차별 철폐, 가부장적 시대 관습 극복해야”

먼저 기조 발제에 나선 박유미 교수는 하나님의 형상이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부여되었다는 창조 사상을 바탕으로 여성 안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이 선언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과 평등 정신이야말로 신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대전제라고 짚었다. 창세기 1장 27~28절의 기록대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문화 명령과 통치 권세는 남녀의 기능적 차등 없이 동등하게 주어졌다는 논리다.

박 교수는 교회사 속에서 여성을 종속적인 존재로 보았던 정통 신학자들의 견해를 두고, 성직 자체의 가치라기보다는 그리스 철학과 가부장적 사회상이 투영된 역사적 오독(誤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리암, 드보라, 훌다 등 구약의 구원자들과 신약의 사도 유니아, 집사 베베, 브리스길라 같은 인물들은 하나님께서 여성을 지도자로 지속해서 부르셨음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보았다.

따라서 여성 사역을 제한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울의 일부 서신은 당시 영지주의 이단의 확산이나 예배의 무질서 등 에베소 교회와 고린도 교회의 특수한 상황 속 맥락에서 한시적으로 적용된 목회적 조치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대론: “구원의 은혜와 교회 직제는 별개, 성경이 명시한 창조 질서 준수해야”

반면 서창원 교수는 역사적·문법적 해석학에 기반하여 성경이 규정하는 신적 직제의 불변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찬성 측이 강조한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대해 “이는 하나님의 구원과 칭의의 은혜를 입는 영역에서의 영적 평등을 의미할 뿐, 교회의 공적 통치 직분까지 혼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만약 이 구절을 직제 철폐의 근거로 삼는다면 동일 문맥상의 사회적 신분 질서까지 무너뜨려야 하지만, 바울은 도리어 권위 체계에 대한 순종을 명령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구약의 드보라는 종교적 제사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군사적 구원자였으며, 고대 이방 종교의 여사제 문화 속에서도 이스라엘 제사장직에 남성만 세워진 것은 세상 조류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법도(신율)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사도를 모두 남성으로 선택한 점, 초대교회가 장로와 감독의 자격으로 ‘한 아내의 남편’을 명시한 점을 들어 성별에 따른 역할 구별이 창조 질서에 기인한 보편적 원리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교회가 시대의 요구를 좇아 신적 제도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말씀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유주의적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쟁점 분석: 직제의 권위인가 사역의 현실인가

이어진 공방과 청중 질의응답에서는 신학적 원칙론과 현장의 모순이 날카롭게 부딪혔다. 서 교수는 선교나 교육 등의 은사가 직분(목사·장로) 자체와 동일시될 수 없으며, 안수를 주지 않는 것이 차별이 아닌 성경적 구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보수 교단 내에서 목사 안수가 주어지지 않는 한, 여성 사역자의 입지는 담임목사의 개인적 호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강도권(설교권) 부재와 신분 증명의 한계로 인해 수많은 젊은 청년들과 여성 인재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고 있는 실제적 위기를 지적했다.

특히 디모데전서 2장의 창조 질서 논거에 대해 박 교수는 “그 본문을 문자주의적으로만 접근하면 ‘여성이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는다’라는 행위 구원론적 모순에 빠지게 되므로 문맥적 배경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으나, 서 교수는 전통적 종교 개혁자들의 통찰을 인용하며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직제 변경은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임을 명확히 했다.

 

발제자 원고 전문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

이번 제8회 청목회 토론회는 단순한 소모적 논쟁을 넘어, 개혁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한국 교회가 성경을 읽어내는 해석학적 기준과 교회의 사역 구조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비록 찬반 양측의 신학적 견해 차이는 평행선을 달렸으나, 여성 사역자의 열악한 지위와 처우 개선이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는 점에는 깊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청교도목사회는 교계의 건전한 분별과 후속 연구를 돕기 위해 양측 발제자의 원고 전문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청교도목사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였다.                   


/ 최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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