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 - 화해와 연합의 모범을 보이자

사랑하고 존경하는 총회원 여러분, 제가 감히 제110회 총회 총회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귀한 직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먼저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기도로 함께해 주시고, 믿음으로 세워주신 총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개혁총회는 종교개혁의 정신 위에 서 있습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a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신앙의 기초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할지라도 교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시편 119편 105절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우리 총회가 어떤 흐름 속에서도 오직 말씀 위에 든든히 서는 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어려움과 갈등 속에 있습니다. 분열과 다툼은 교회의 영광을 가리고, 세상 앞에서 우리의 증거를 약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주님은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마 5:9)라고 하셨습니다.
“개혁은 옛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합당한 사명을 다해야 할 교회의 본질은 거룩입니다. 경건입니다. 말씀과 기도입니다.
우리 총회가 단순한 제도요 조직인 총회가 아니라, 목회자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도록 돕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다음 세대가 신앙을 잃지 않도록 말씀 교육과 신앙 전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은, 교회는 세상 속에 보냄을 받은 공동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섬겨야 합니다. 예레미야 29장 7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 성읍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단순히 우리만의 총회로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함은 물론이요, 이 땅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합니다. 이 나라,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다하는 총회, 정의를 구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총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저는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고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총회원 여러분이 함께하시고, 무엇보다 주님께서 우리 교단의 머리가 되시니 저 혼자가 아닙니다. 아주 든든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의지할 때, 우리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함께 기도하시면서 손잡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사랑으로 연합하고, 개혁으로 새로워져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길 소망합니다. 아무쪼록 총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위로와 격려가 넘쳐나 시길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특별취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