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신앙 동일한 양 교단의 합동 선언, 총회장 이상규 목사 추대

제110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이상규 목사)가 ‘연합하고 하나되는 총회(시 133:1)’를 주제로, 합동총회로 개최되었다.
지난 8월 18일 서울 예원교회(정은주 목사)에서 열린 제110회 합동총회는, 약 400명의 총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교단의 하나 됨을 계기로 한국교회에 속한 공교회와 함께 연합하는데 더욱 전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개혁 신림측(이상규 목사)와 개혁 강서측(조경삼 목사)는 5월부터 합동영입전권위원회(위원장 김기남, 조경삼 목사) 중심으로 교단 합동 문제를 논의하며 두세 차례 사전모임을 갖고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여 지난 7월 3일 합동합의서에 사인을 한 바 있다. 합동영입전권위원회는 합동 취지문을 통해 “신학과 신앙이 동일한 두 교단이 하나가 되어 제110회 총회를 합동 총회로 회집하게 된 것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고 밝힌 뒤 “합동을 위한 논의 과정은 길지 않았으나 합동 위원들은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하여 합동을 이루었다”고 보고했다.
한편 제110회 총회를 이끌어갈 총회장 이상규 목사는 양 교단의 합동총회에 맞춰 ‘한국교회에 보고합니다’라는 발표문을 통해, 양 교단의 합동 과정, 다락방과 결별한 강서측의 신학적 입장 및 향후 방향 등을 다음과 같이 면밀히 검토했음을 밝혔다.
첫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 혁)는 2025년 8월 18일 제110회 총회를 통해 동일한 교단 명칭을 사용하는 조경삼 총회장 측과 합동 총회를 개최하고 교단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둘째, 본 총회는 1999년 3월 9일 개교한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를 중심으로 개혁주의 신학에 기반하여 4천여 명의 리더들을 배출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다.
셋째, 금번 총회에서 본 총회와 함께 하기로 한 조경삼 총회장 측은 2011년 6월 21일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이하 다락방)측이 결성한 전도총회와 교단을 통합하여 운영해 오던 중 신학적, 윤리적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2025년 3월 20일을 기점으로 결별을 선언하고 별도의 교단으로 운영, 다음과 같은 한국교회 일원으로 함께 활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 1차 성명서 발표: 3월 20일 조경삼 총회장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여 한국교회와 젊은 세대에 깊은 유감과 사죄를 표명하며 개혁하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과 정통교단의 신학위원회 및 이단대책위원회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문제 점검
△ 신학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2025년 4월 17일 류광수 목사의 인죄론, 마귀론, 구원론, 교회론에 나타난 실천적 이원론적인 신학 성향을 분석하고 다락방과 완전 결별 선언하며 한국교회 지도와 함께 개혁주의 신학으로 목회자들 훈련하기로 함
△ 예원교회, 교계 신문에 성명서 발표: 2025년 4월 22일 예원교회는 교계 신문에 성명서를 발표하여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관계 단절하고, 총회 신학위원회 성명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공포
△ 신학세미나: 2025년 4월 30일 예원교회에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 고신총회 이단대책연구소 소장 서영국 목사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으며, 이어 6월 교역자수양회에서 광신대학교 총장 김경윤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였고, 7월에는 총신대학교 신대원장 서철원 교수와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이지혜 교수를 초청하여 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넷째, 조경삼 총회장 측이 보인 회개의 순전성에 대하여 면밀히 살피는 과정을 거쳤고, 먼저 다락방측과 결별한 사실 관계에 대하여, 또한 신학적인 오류에 대하여 수정하겠다는 노력과 회개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였다.
다섯째, 강서측과 함께하기로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조경삼 총회장측의 리더들은 한국교회의 기존 교단 신학교 출신들이다. △ 다락방측과 함께한 것과 그 가르침에 대하여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 회개하며, 수정하기로 하였을 뿐 아니라 실질적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 다락방측과 목양하는 교회를 받아들여 형제의 도의를 다하는 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회개와 용서, 하나 됨의 정신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제110회 총회는 교단의 하나 됨을 계기로 한국교회에 속한 공교회와 함께 연합하는 데 더욱 전력하며, 공교회의 지도를 받아 교회의 통일성을 회복하는데 힘쓰며, 교단 소속 목회자에 대한 계속 교육을 강화하여 소속 모든 교회에서 복음에 합당한 성례와 치리가 행하여짐으로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복음을 지키는데 헌신할 것이다.
또한 110회 총회는 바른 신학(딤전 6:3, 딤후 1:13), 바른 교회(딤전 3:15), 바른 생활(약 1:27)을 개혁 이념으로 하여 참신한 개혁주의 보수 신앙운동을 펴나가기로 하고 총회의 입장에 대해 천명했다. ▲ 총회의 명칭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라 한다. ▲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적 전통인 성경적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고수하고(히 13:8-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교회정치, 권징조례 및 예배모범을 우리의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는다. ▲ 하나님 절대주의, 정확무오한 성경의 권위, 구원의 전적 은혜성,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적극적인 문화관과 사회봉사 등을 신봉하고 같은 신앙의 참 모습을 찾아내는데 힘쓴다. ▲ 바른 교회관 확립과 모든 사역자들은 섬기는 자세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받들도록 힘쓴다. ▲ 경건생활에 주력하되 성경읽기, 기도, 전도, 봉사에 전력하는 교회상을 심어나가며 신앙과 윤리가 겸전하여 하나님과 인간에 대해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한다. ▲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소망이 바른 신학교육에 있음을 재인식하고 수준높은 교역자 양성에 힘쓴다. ▲ 화목과 합동운동을 펴나가는데 최선을 다한다. ▲ 총회는 권위주의를 막기 위한 성경적 원리를 제도적으로 실시하는데 만전을 기한다. ▲ 이단의 침투를 교단적으로 막되 현대 교회의 세속화 운동을 성경적으로 정확히 지적하고 이를 극력 방지한다. ▲ 우리 자신부터 개혁하며 개혁주의 보수 신앙운동에 동조하는 이들을 환영한다. ▲ 세계 선교의 사명을 다하며, 세계 교회와 우호적 유대 관계를 갖도록 한다.
이날 합동총회는 양 교단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로, 축제처럼 치러졌다. 첫 순서로 개회예배는 합동위원 한기성 목사의 사회로 찬송가 64장을 제창한 후 이재승 장로가 기도하고, 박영일 목사가 하박국 3:1-2을 봉독한 후 예원교회 찬양대가 찬양했다. 증경총회장 김경학 목사가 ‘참된 부흥을 이루자’라는 제하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말씀을 통해 “하박국 선지자가 참된 부흥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먼저 우리가 말씀에 놀라는 것이 참된 부흥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놀랐다는 것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이다. 이처럼 말씀에 충격을 받으면 결국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인생의 문제는 하나님 말씀으로 해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씀이 바로 선포되면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이 자리는 우리가 합동을 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각 교회마다 생명의 말씀이 왕성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하고, 영혼 구원에 힘을 다하고 예수 자랑하는 일에 총회가 전심전력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 테너 임홍재, 바이올린 조희준 교수, 소프라노 서소천 부교수가 특송으로 축하무대를 마련했으며 증경총회장 서금석 목사가 축도 후 마쳤다.
2부 성찬예식은 증경총회장 김운복 목사의 집례로 합동위원 강상구 목사가 기도하고 김 목사가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라는 제하로 설교하고, 예원교회 장로들이 분병, 분잔위원으로 하여 총대들이 성찬예식에 참여했다.
3부 회무처리는 임시의장 조경삼 목사의 사회로 진행, 여수노회장 김규상 목사가 기도하고, 합동위원의 서기가 합동의 경과를 보고하였다. 이어 합동위원회 공천소위원장 이재형 목사가 공천부 보고를 하였다. 이재형 목사는 8월 7일 온누리교회(김한곤 목사)에서 공천소위원회 회의 및 토의사항을 보고하였는데, 각 상비부 배정 및 조직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또한 합동위원회 위원장 김기남 목사가 110회 총회를 이끌어갈 임원을 발표했다.

이번 제110회기를 이끌어갈 총회 새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 총회장 이상규 목사(전북노회) △ 부총회장 정은주 목사(서울강서노회) △ 장로부총회장 강대국 장 로(부산노회) △ 서기 장금석 목사(서울중부노회) △ 부서기 오권성 목사(강원노회) △ 회의록서기 김경동 목사(경향노회) △ 부회의록서기 이은호 목사(전남노회) △ 회계 이영애 장로(대구노회) △ 부회계 이동욱 장로(강서노회) △ 감사 박영일 목사(목포노회), 임경민 장로(전남노회) △ 총무 김한곤 목사(동부노회) △ 부총무 김요셉 목사(경서노회)
임시의장 조경삼 목사가 이상규 총회장에게 의사봉을 전달하고, 전국여전도회에서 휘장분배를 하고, 곧이어 이상규 총회장이 취임사를 전했다.
“부족한 종에게 이 직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또한 총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 개혁총회는 종교개혁의 정신,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바탕 위에 세워졌습니다. 세상 가운데, 우리 총회는 오직 말씀에 든든히 서는 총회가 되도록 기도하며 섬기겠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어려움과 갈등, 분열과 다툼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우리 총회가 화해와 연합의 모범이 되기를 원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하나되어 교회를 든든히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교회는 항상 개혁에 앞장서 왔습니다. 개혁이란 옛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본질은 말씀과 기도, 거룩입니다. 목회자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도록 하며, 다음세대가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온 힘을 다해 우리나라와 민족을 섬기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이 땅의 민족을 위해 정의와 사랑의 본이 되는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고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이어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경리 박사가 축사를 전했다.
김 총장은 축사를 통해 “23년 이상 학교와 함께한 저로서는 합동 총회의 자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우리 총회의 신실함을 보시고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역사하신 사업이라고 믿습니다. 합동 총회 개회예배를 위해 기도 중에 사도 바울의 말씀, 골로새서 1장 18절과 에베소서 4장 15,16절을 묵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교회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몸에 교회를 비유해 주셨습니다. 골로새서 1장 18절에 ‘그분은 즉 예수님은 교회라는 몸의 머리이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에베소서 4장 15, 16절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몸인 교회와 머리인 예수님에 대한 역할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이고 예수님은 바로 그 몸의 머리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머리, 우리들의 머리가 되신다는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의 뜻대로 순종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교회를 이루는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 즉 나의 삶도 머리가 되신 그리스도께서 사랑으로 스스로 세우게 하신다는 놀라운 은혜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 교단이 합동되어 한 몸이 되었으니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경배를 드리는 교회로 자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스스로를 세우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설립이사장 나원 목사도 축하와 인사를 전했다.
“합동 총회를 위해 수고한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총대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가 합동을 하면 먼저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우리 총회는 합동을 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고, 또 나눠지고 상처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학과 신앙이 같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합동 총회도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일, 힘든 일을 함께 나눈다는 원칙입니다. 그러면 성장하는 총회를 이룰 것입니다. 이번 합동 총회를 통해 개혁총회의 역사성을 이어가며, 전도하고 선교하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총회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신학교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이어 회의록 낭독 후 회의록 채택 및 모든 잡무는 110회 임원회에 맡기기로 하고, 파회하기로 결의했다.
이상규 총회장의 인도로 파회예배를 드리고, 450장 찬송 후 강대국 장로부총회장이 기도했다. 총회장의 축도 후 파회를 선언했다.
/ 특별취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