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장로교단 연합, 교회의 공적 책임 강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이하 한장총) 주최로 ‘제17회 한국 장로교의 날’ 행사가 지난 7월 6일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에서 개최됐다.
26개 장로교 교단이 한 자리에 모여 ‘샬롬 부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장로교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한국교회와 민족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한 연합의 장으로 구성됐다.
대회사를 전한 권순웅 대표회장은 “올해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전체 개신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로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과 일치를 기념하는 한국 장로교의 날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장로교회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형제자매”라고 강조하며 “회원 교단 간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장로교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경건과 균형 잡힌 영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제17회 한국 장로교회의 날이 변화의 기점이 되길 기대했다. 또한 그는 “‘샬롬 부흥’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장로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며 다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한장총의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부 예배는 상임회장 이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전국 장로 성가대원 200여 명이 참여한 연합찬양단의 찬양이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합동, 통합, 백석, 기장, 고신, 대신, 기성, 합신 등 8개 주요 교단의 대표들이 차례로 등단해 주제별 연합 설교를 전했다. 이날 설교는 성경, 성찬, 교회, 주일학교, 기독교학교, 사회봉사, 해외선교, 비전 등 8개 주제로 장로교의 신학 유산과 시대적 요청을 균형 있게 다뤘다.
백석총회 이규환 총회장은 ‘교회’를 주제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신앙 위에 세워지며, 그 고백이 있는 곳에 하나님은 생명과 복을 부어주신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있는 곳에는 마귀의 권세가 떠나가고, 빛과 희망이 임한다”며 “낙심과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교회는 기쁨과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성경’을 주제로 기장 부총회장 이종화 목사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말씀으로 새로워진 교회만이 예언자적 사명과 섬김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헌 총회장 김종주 목사는 ‘주일학교 교육’을 주제로,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말씀 중심의 다음세대 교육이 아이들의 심령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기독교학교’를 주제로 대신 부총회장 정정인 목사, ‘해외선교’를 주제로 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 ‘비전’을 주제로 합동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각각 메시지를 선포했다.
준비위원장 김영구 장로의 사회로 열린 2부 기념식은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감리회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기하성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교계 및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비전선언문은 “샬롬 부흥의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한국교회와 민족, 세계를 섬기는 장로교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다음세대와 위정자를 향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교회 안에 청년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쳐나도록 책임을 다하고,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교회,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목회와 선교,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에서 공적 사명을 감당한 인물들에게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이 수여됐다. 수상자는 △목회 : 안봉웅 목사(의정부 신광교회 원로) △선교 : 이성화 목사(서문교회) △교육·신학 : 김병훈 교수(합신 대) △복지 : 정신길 목사(샬롬나눔공동체 대표) △기업 : 전우수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다.
이후 한국장로교의 날 기념공연으로 창작 뮤지컬 ‘빛의 길’이 무대에 올랐다. 주다산교회 뮤지컬팀과 연합찬양단이 협력한 이번 공연은 존 로스 선교사의 성경 번역,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평양 장대현 교회의 대부흥 등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적 장면을 서사적으로 풀어내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장총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로교 신앙유산을 다음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비전캠프와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한 북한 교회 재건,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한 실천적 사역도 이어갈 계획이다.
